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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무주택자 기자의 바람‥정부는 '정책 저항' 감내할 용기 있을까

[기자의 눈] 무주택자 기자의 바람‥정부는 '정책 저항' 감내할 용기 있을까
입력 2025-10-17 20:14 | 수정 2025-10-1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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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주 이재명 정부가 본격적인 부동산 대책을 내놨죠.

    그런데 부동산 관련 정책이 나올 때마다 현장을 취재한 저희 기자는 실수요자들에게 매번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부동산으로 큰돈을 벌고 싶다도 아니고, 이른바 최상급지에 살고 싶단 것도 아니었는데요.

    그저 이사 걱정 없이, 내 집을 마련하고 싶다는 얘기였다고 합니다.

    기자의 눈, 윤수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동작구의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

    전용면적 59㎡가 17억 원대에 달했지만 경쟁률은 300대 1을 가뿐히 넘겼습니다.

    서울의 전용 59㎡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 원을 넘겼고, 국민 평형이라던 84㎡는 14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유기용]
    "그 연봉을 이제 다 모을 수도 없고… 그래서 서울 집값이랑 비교하면 좀 멀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정부는 이번 대책에서 서울 아파트를 향한 수요를 정조준했습니다.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 대출을 조이고 갭 투기를 차단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거래가 확실히 줄고, 과열이 진정될 거라 예상합니다.

    하지만 과연 가격도 내릴까.

    거래만 단절되고 집값은 그냥 머무르는 건 아닌지 실수요자들은 걱정합니다.

    [40대 직장인]
    "대출을 당겨서 사는 건 미래를 당겨서 사는 거잖아요. 근데 이제 그 미래도 당겨서 살 수 없는 하나의 가능성이 더 줄어든 거니까…"

    많은 사람들이 한 번 오른 서울 집값은 떨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3년 전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하락기가 찾아왔을 때, 당시 윤석열 정부는 규제를 모두 걷어내며 집값을 지켰습니다.

    건설업 침체나 주택을 담보로 받은 대출이 부실해지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정부도 비슷한 말을 합니다.

    [김윤덕/국토교통부 장관(지난 9월 7일)]
    "주택 가격이 떨어지는 것도 원치 않습니다. 사실 그래서 장기적으로는 좀 하향 안정화되는 게 좋다고는 생각하지만…"

    정부는 최후의 카드로 세제 개편 가능성을 남겨뒀습니다.

    관계부처 TF를 꾸려 부동산 세제 개편 전반을 검토하겠다고 합니다.

    부동산 가격 하락을 각오하고라도 모든 대책을 동원해야 하는데 시장의 저항을 감내할 용기가 정부에 있는 건지, 아직은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김예현]
    "희망이나 기대라도 품을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좀 왔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아예 현실적으로 (내집 마련이) 불가능하다는 생각부터 드니까."

    제가 만난 실수요자들은 서울에 집 한 채 마련하길 바라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저 역시 그런 실수요자인데요.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내년에 선거를 앞두고 선거 유불리를 따지다가 또 집값을 잡지 못하는 건 아닌지 국민 다수가 원하는 '집값 안정'을 위한 일관되고, 과감한 정책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취재: 황주연, 정연진 / 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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