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강한 바람이 소용돌이치며 하늘로 올라가는 용오름은 주로 바다에서 관측되는데요.
제주 앞바다에 생긴 용오름이 육지까지 올라와 마을을 덮치면서 창고 지붕이 뜯겨 날아가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김항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바닷물이 하늘로 소용돌이 치며 솟아오릅니다.
거대 회오리바람인 '용오름'입니다.
그제 오후 6시쯤 제주 서귀포시 앞바다에서 발생한 용오름은 해안으로 올라와 마을을 덮쳤습니다.
[마을 주민]
"와장창 해서 아이고 이거 무슨 큰 벼락이 떨어졌는가 해서 다 죽었구나… 와서 보니까 여기가 그냥 지붕으로 뒤덮여져 있었어요."
순간적으로 강한 돌풍이 불면서 창고를 덮고 있던 지붕이 흔적도 없이 날아가 버렸습니다.
날아간 창고 지붕이 근처 밭의 감귤 나무를 덮치는 등 이번 용오름으로 농가 10곳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해안 마을의 비닐하우스는 찢겨 나갔고 내부 기둥도 통째로 뽑혔습니다.
아직 초록빛을 띤 감귤 열매는 땅바닥에 나뒹굽니다.
[한재봉/피해 농민]
"땅에 묻어 놓은 주춧돌이 다 뽑힐 정도로 위력이 셌습니다. 이건 뭐 대비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용오름은 대체로, 대기불안정으로 강한 상승기류가 만들어질 때 나타는데 더위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선선한 바람까지 더해 강한 회오리가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이효진/제주지방기상청 예보관]
"평년보다 약 4도 안팎으로 높은 해수면 위로 상대적으로 차가운 동풍이 유입되면서 강한 불안정과 풍향 변화 등으로…"
최근 10년 동안 기상청이 확인한 제주 발생 용오름 현상은 7건.
폭염과 폭우 등 기상이변이 잦았던 올해에는 벌써 2건이 관측됐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영상취재: 이인제(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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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항섭
김항섭
바다에서 덮쳐온 '용오름'‥해안 마을 "지붕 날아갔어요"
바다에서 덮쳐온 '용오름'‥해안 마을 "지붕 날아갔어요"
입력
2025-10-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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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1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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