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김건희 씨에게 고가의 목걸이와 명품백을 주며 청탁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통일교 돈을 이용해 자신이 쓸 귀금속을 산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김건희 씨 때와 똑같이 먼저 자신의 돈으로 산 뒤 통일교 자금으로 메꾸는 방식이었습니다.
청탁 혐의와 관련해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던 주장의 신빙성이 흔들리는 대목입니다.
김지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건진법사를 통해 김건희 씨에게 전달된 샤넬백 두 개와 6천만 원대 그라프 목걸이.
이를 건넨 윤영호 전 통일교 본부장 측은 개인 돈으로 먼저 물품을 구매한 뒤, 통일교 교단 자금으로 이를 보전받았습니다.
통일교는 이 방식을 근거로, 금품 전달이 한학자 총재와는 무관한 개인의 일탈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한학자/통일교 총재(지난달 17일)]
〈청탁을 직접 지시하거나 승인한 게 아닌가요?〉
"없어요."
〈김건희 여사한테도 목걸이와 가방 전달한 적 없으신가요?〉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윤 전 본부장 측이 개인 카드나 상품권으로 명품을 사놓고는 공적 업무에 쓴 것처럼 꾸몄다는 겁니다.
[한학자/통일교 총재(지난달 22일)]
〈윤영호 씨는 1억 전달이랑 샤넬백 전달 인정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
〈윤영호 씨 개인 일탈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하지만 특검은 한학자 총재가 쓸 귀금속 역시 이런 방식으로 구매가 이뤄졌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특검이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을 보면, 한 총재는 지난 2022년 개인적으로 사용할 4억 2천만 원 상당의 브로치와 귀걸이를 교단 자금을 이용해 구매했습니다.
이때도 윤 전 본부장의 부인은 개인 자금으로 보석가게에 대금을 지급해놓고, 교단 행사에 쓴 것처럼 다른 영수증을 제출해 돈을 보전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건희 씨에게 전달된 샤넬백과 목걸이를 구입할 때와 똑같은 수법이 쓰인 겁니다.
특검은 이같은 방식이 통일교 내에서 통용됐던 만큼, 교단과 관련 없는 개인 일탈이라는 한 총재 측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검은 또, 통일교가 지난 2022년 대선을 전후로 국민의힘의 모든 전국 조직에 후원금을 건넸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를 지원하라는 교단 지시를 받은 통일교 5개 지구장들이 쪼개기 후원금 형태로 1억 4천4백만 원을 기부했다고 특검은 공소장에 적시했습니다.
MBC뉴스 김지성입니다.
영상편집: 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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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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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샤넬백'처럼 '5억 귀금속' 구입한 한학자‥짙어진 교단 개입
'김건희 샤넬백'처럼 '5억 귀금속' 구입한 한학자‥짙어진 교단 개입
입력
2025-10-18 20:04
|
수정 2025-10-19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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