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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할 때 '동맹' 찾더니 또 불공정 타령?

급할 때 '동맹' 찾더니 또 불공정 타령?
입력 2025-10-18 20:19 | 수정 2025-10-18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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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미 무역협상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등 동맹국을 콕 집어 "공정한 대우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희토류 횡포에 맞서 동맹들이 뭉치자고 주장한 게 바로 엊그제인데, 또다시 동맹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드러냈습니다.

    워싱턴 김정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없으면 미국 안보도 없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관세의 안보 효과를 내세우면서, 중국과의 관세 전쟁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우리는 중국에 아주 심하게 이용당했습니다. 우리가 사실상 그들의 군대를 키워 준 셈이죠."

    그러더니 "미국은 공정한 대우를 원한다"면서 갑자기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을 추가로 지목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우린 더 이상 바보가 아닙니다. 유럽연합, 일본과 한국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석 달 전, 동맹국에 관세 폭탄을 퍼부으며 했던 발언과 같은 맥락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7월)]
    "솔직히 말해, 많은 경우에 친구들이 적들보다 더 나빴습니다."

    장관들이 합동 회견까지 하며,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동맹들이 힘을 모으자'던 이틀 전 미국과는 딴판이었습니다.

    [스콧 베선트/미국 재무장관(현지시간 15일)]
    "이건 '중국 대 세계'의 문제입니다. 미국과 동맹들은 명령받지도, 통제당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소위 불공정을 공정으로 바로잡기 위한 트럼프식 해법은 역시 돈.

    일본을 시작으로 줄줄이 내놓을 수밖에 없었던 천문학적인 투자금 등이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공정함'이란 미국으로 수천억, 수조 달러가 들어오는 것을 말합니다."

    트럼프는 한국의 3천500억 달러 대미 투자금은 '선불'이라고 일관되게 말해왔습니다.

    관세를 낮추기 위한 계약금이란 주장입니다.

    한국의 외환 여력으로는 '선불'이 어렵다는 데 미국 장관들이 공감했다 해도 최종 장벽은 결국 트럼프 대통령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이런 한국의 사정이 아직 보고되지도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미 정상 간 관세 담판이 있을 경주 APEC까지는 10여 일 남았습니다.

    [강경화/주미대사(국정감사, 주유엔 한국대표부)]
    "모든 주요 외교 현안은 결국 정상 차원의 의지와 결정에 따라서 정해지는 것이고…"

    급할 때 잠시 동맹을 찾았지만 본심은 다 돈벌이 수단일 뿐인 걸로 보입니다.

    협상의 난관이 쉽게 뚫리지 않는 이유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정호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일(워싱턴),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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