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캄보디아 범죄단지에 감금됐다 구조된 또 다른 피해자도 만났는데요.
감금 당시, 우리 경찰이 실종신고를 접수하자, 범죄조직은 피해자에게 집으로 전화해 안전하다고 말하도록 시켰다고 합니다.
경찰은 이런 사실을 모른 채 실종신고를 그대로 해제해 버렸다는데요.
문다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4월, 24살 김 모 씨는 인터넷 구인 공고를 보고 캄보디아로 출국했습니다.
자폐성 장애인이라 한국에서 취직하기 어려워 해외 취업을 꿈꿨다고 합니다.
하지만 김 씨가 간 곳은 캄보디아 범죄단지였고, 감금됐습니다.
[김 모 씨 (음성변조)]
"군인 사칭 노쇼 보이스 피싱을 시키더라고요."
어머니는 아들과 연락이 끊기자 지난 6월 경찰에 실종신고했습니다.
경찰이 만든 실종 전단지가 캄보디아 대사관과 한인회 카카오톡방에 공유됐습니다.
한 달 뒤, 아들로부터 영상 통화가 걸려 왔습니다.
자신은 여행 중이니 괜찮다는 겁니다.
[김 씨 어머니 (음성변조)]
"실종 신고를 풀어야지만 자기가 토스 (계좌)를 사용을 할 수 있다."
캄보디아 경찰의 소탕 작전으로 김 씨는 범죄단지에서 풀려났습니다.
김 씨는 감금 당시 중국인 조직원들이 자신의 실종 전단 사진을 보여주면서 실종 신고 때문에 네 명의의 통장을 쓸 수 없게 됐으니 집에 전화해 거짓말 하도록 시켰다고 했습니다.
[김 씨 (음성변조)]
"실종 신고를 풀기 위해서 얼굴을 찍어 셀카를 찍어서 보내야 한다. <어머니하고 통화하면서는 무슨 생각을 했어요?> 좀 많이 미안했고 슬펐고 좀 눈물 났죠."
이런 사정을 몰랐던 가족은 경찰에 통화 사실을 알렸고, 경찰은 안전이 확인됐다며 실종 신고를 해제했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여전히 감금 상태였습니다.
실종 전단지는 대사관이 전달받았고, 공유된 한인회 카톡방은 교민만 들어갈 수 있는 비공개 방인데 범죄 조직원들이 그 정보를 어떻게 알게 됐는지 의문입니다.
[김 씨 어머니 (음성변조)]
"중국인이, 조선족이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그거는 한국인들만 들어갈 수 있는 채널이잖아요."
범죄조직의 수법이 악랄해 덫에 한 번 걸리면 빠져나오기가 힘들어 보입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 영상편집: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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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다영
문다영
[단독] "엄마, 난 괜찮아"‥캄보디아에 감금된 아들의 전화
[단독] "엄마, 난 괜찮아"‥캄보디아에 감금된 아들의 전화
입력
2025-10-19 20:10
|
수정 2025-10-1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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