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조직적인 인신매매와 감금, 고문을 일삼는 캄보디아 범죄단지들은 국경을 넘나들며 그 세력을 키워왔습니다.
캄보디아 주변국까지 확산된 범죄단지들은 서로 교류하며 조직적으로 범죄를 벌이고 있는데요.
캄보디아는 어쩌다 이렇게 다국적 범죄집단이 판을 치게 된 걸까요.
팩트체크 <알고보니>에서 손구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캄보디아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현재 50곳 넘게 운영중인 범죄단지의 뿌리는 중국계 도박 조직으로 추정됩니다.
캄보디아 카지노산업을 장악했던 중국계 도박조직은 지난 2019년, 캄보디아 정부가 도박을 전격 금지하자 더 음지의 산업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인신매매와 사이버사기 등 강력 범죄에 뛰어든 겁니다.
도박으로 쌓은 자금과 조직에 기반해 대규모 범죄 집단으로 탈바꿈한 중국계 조직은 이웃 국가에서 조직원들을 끌어들였습니다.
유엔은 "카지노와 대형 리조트 등이 범죄 단지로 바뀌어 중국을 비롯해 태국, 미얀마, 베트남 등에서 수천 명의 조직원들이 유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이 허위 광고를 내세워 캄보디아로 데려온 강제노동자는 1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국제단체들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범죄단지는 국경을 넘어 태국, 라오스 등 이웃 국가로 확산돼 서로 자금과 사람, 정보를 주고받는 유기적 관계로 진화했습니다.
재작년 태국에서는 캄보디아 등으로 보이스피싱 장비를 건네준 방콕의 조직원들이 검거됐고, 최근에는 일본 야쿠자의 연루 정황까지 확인됐습니다.
캄보디아와 태국, 필리핀에서 자국민을 상대로 범죄를 벌여온 일본인 보이스피싱 조직이 잇따라 적발된 겁니다.
[니껀뎃 파랑꾼/태국 외무부 대변인 (지난 6월)]
"우리 정부는 다국적 범죄와 싸우기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단 한 나라만이 다국적 범죄를 해결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동남아의 범죄 단지들이 국경 없는 '하나의 범죄 무대'가 된 상황.
납치와 감금, 고문 등 인권 유린이 잇따르고 있는 범죄단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알고보니, 손구민입니다.
영상편집: 안윤선 / 자료조사: 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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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손구민
손구민
[알고보니] 캄보디아는 어쩌다 범죄집단의 무대가 됐나?
[알고보니] 캄보디아는 어쩌다 범죄집단의 무대가 됐나?
입력
2025-10-1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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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19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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