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학령인구 감소로 올 한 해 전국에서 49개의 학교가 문을 닫습니다.
반면 서울 구로구의 한 학교는 학생 수가 계속 늘면서 교실이 부족해, 70여 명의 학생이 입학대기 중이라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22개국 300여 명이 북적이는 이 학교를 전인제 영상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안녕하세요! 지구촌학교에 다니고 있는 수파산입니다."
[수파산/지구촌학교 고등학생]
"이 학교는 가족처럼 느껴지고요. 친구들도 사이좋게 잘 지내서 편한 곳이에요."
지구촌학교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반 학교로 진학했던 수파산에게는 지구촌학교로 다시 돌아오게 된 사연이 있습니다.
[박지혜/지구촌학교 교감 선생님]
"(일반학교) 담임 선생님이 전화가 왔어요. 수파산이 학교를 너무 안 오고‥ 아이들이 계속 놀리고 때린다. 초등학교 때 봤던 아이의 모습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를 다시 데려오게 됐죠."
이주청소년들이 학업을 중단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어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구촌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김신영/지구촌학교 한국어 교사]
"저희 학교는 출신 국가, 나이에 따라서 한국어 실력이 매우 다양해요. 그래서 기초 약한 애들은 자음, 모음부터 가르치고‥"
지구촌학교는 지난 2023년 중, 고등학교까지 확대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개교 당시 90명이던 학생 수가 현재 270명으로 늘면서 고민도 함께 늘었다고 하는데요.
[박지혜/지구촌학교 교감 선생님]
"초중고가 다 운동장을 쓰니까 마음껏 거기라도 좀 뛰어놀고 싶어 해요. 근데 운동장 같지는 않으니까‥ 화장실은 만들었는데 이렇게 서로 부딪히는 공간밖에 나오지 않는 거예요."
2012년 대비 2024년 다문화 학생 수는 4배 증가했지만 학생들에 대한 지원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지혜/지구촌학교 교감 선생님]
"저희 학생들한테 '너는 한국과 너의 나라를 이어주는 사람이다'라는 얘기를 하거든요."
[제시카/지구촌학교 고등학생]
"저는 한국의 외교부에 들어가고 싶어요. 제 꿈은 외교관이 되는 거에요."
[양민정/지구촌학교 고등학생]
"저는 간호사를 꿈꾸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서 간호사라는 꿈을 갖게 됐습니다."
[수파산/지구촌학교 고등학생]
"제가 어른이 된다면 어려운 외국인 학생들을 도와드리고 싶어요."
[박지혜/지구촌학교 교감 선생님]
"한국의 땅에 와서 꿈을 꾸고 살아가고자 하는 아이잖아요. 이 아이들 잘 키워서 우리 사회에 되돌려드릴 테니까 소중하게 생각해 주셨으면‥"
영상취재·구성: 전인제 / AD: 강로이 / 디자인: 강다빈, 원초희, 김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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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36.5] '꿈을 키우기엔 비좁은 지구촌학교' 학생수 3배증가 학교는 그대로
[현장36.5] '꿈을 키우기엔 비좁은 지구촌학교' 학생수 3배증가 학교는 그대로
입력
2025-10-19 20:23
|
수정 2025-10-2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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