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김건희 씨 최측근의 딸이 초등학교 2학년 하급생을 화장실에 앉혀 놓고 리코더 등으로 머리를 때린 다음 일주일 만에 다시 불러 주먹으로 눈과 얼굴 등을 크게 다치게 한 학폭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당시 학폭심의위에서 단 1점차로 강제전학 처분을 내리지 않으면서 피해자가 가해자와 같은 학교에 다녀야했는데 알고보니 사건 직후 김건희 씨가 가해자 측은 물론, 교육부차관과도 통화를 했단 사실까지 뒤늦게 드러났죠.
교장 출신, 판사 출신 등으로 이뤄진 당시 학폭위에서 어떤 말들을 오간 끝에 그런 처분이 나왔던 건지, 오늘 녹취파일이 공개됐습니다.
배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2023년 9월, 경기 성남교육지원청 학폭심의위원회에서 가해학생, 즉 김승희 전 비서관 딸의 처분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학폭위원]
"강전 (강제전학)에 대한 부분은 지금 과장도 좀 부담스러워 하는‥"
교육청 담당 과장이 최고수위인 강제전학 조치를 부담스러워한다는 뜻입니다.
실제 회의도 강제전학 대신 그 아랫 단계인 학급 교체로 뜻이 모아집니다.
[학폭위원장]
"학급 교체로 갔으면 좋겠어"
[학폭위원]
"저도요. 저도 지금 여쭤보고 싶었어요"
강제 전학 조치에 필요한 점수는 16점.
학폭위는 여기에 딱 1점 모자란 15점을 줍니다.
전치 9주나 나왔던 피해자 상태를 고려하면 이례적 판단이었습니다.
[학폭위원장]
"'쟤들도 고민 많이 했는데, 점수는 최대한 줬구나 강제 전학 바로 밑에 단계까지'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전 그렇게 봅니다."
점수를 메기고 그에 따른 처분을 한 게 아니라, 처분 결과를 정해놓고 거기에 점수를 맞췄다는 의심이 강하게 드는 대목입니다.
심지어 학폭위원들은 강제 전학을 주장하는 피해자 측 변호인을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학폭위원]
"마지막에 이야기하는데 자꾸 몸에서 반감이 일어나는 거야. 이거 강제 전학은 안 보내고 싶다 자꾸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학폭위원장]
"자기보다 이렇게 상위 클래스가 있다는 것을 몰랐던 거지"
2년 전 당시 거센 의혹에도 경기도 교육청은 특별점검 결과 문제없었다며 면죄부를 줬습니다.
[임태희/경기도교육감 (2023년 10월 26일, 교육위 국감)]
"강제 전학까지는 조치하기가 어렵게 지금 사실은 진행이 돼 왔습니다. 어린아이들의 문제는 가급적이면 교육적 해결을 하자‥"
하지만 녹취록이 공개되자 임태희 교육감은 결국 고개를 숙였습니다.
[임태희/경기도교육감 (오늘, 교육위 국감)]
"잘못된 부분에서 좀 더 꼼꼼히 살폈어야 되는데 반성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교육부 차관과 길게 통화하는 등 김건희 여사가 학폭 무마에 관여했는지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은 성남교육지원청과 가평교육지원청 등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특검은 핵심 당사자인 김 전 비서관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영상편집: 임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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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배주환
배주환
김건희 측근 '학폭 무마 의혹' 녹취록 공개‥"강제전학은 부담"
김건희 측근 '학폭 무마 의혹' 녹취록 공개‥"강제전학은 부담"
입력
2025-10-20 19:56
|
수정 2025-10-2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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