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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안에 끝내라고 했는데"‥'땡볕 기념식 방사' 누가?

"1시간 안에 끝내라고 했는데"‥'땡볕 기념식 방사' 누가?
입력 2025-10-20 20:23 | 수정 2025-10-2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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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땡볕 아래서 진행되던 행사 와중에, 1시간 40분간 방사를 기다리던 황새가 폐사했단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 행사를 기획한 지자체는 전문가의 조언을 따랐다고 하지만, 행사를 검토한 전문가의 말은 다릅니다.

    문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새장 문을 열자, 아기 황새는 하늘로 날아오르지만, 아빠 황새는 날개조차 펴지 못하고 고꾸라져 구덩이로 떨어집니다.

    이어서 방사된 엄마 황새도 날개만 퍼덕거리다 인근 논에 멍하니 주저앉습니다.

    사육장으로 옮겨 응급조치한 아빠 황새는 곧 폐사했습니다.

    과학관 개장 기념식에 이벤트로 황새 방사를 하려던 시간은 오전 11시, 하지만 국회의원과 시장 등 내빈소개 축사로 20분 가까이 늦어졌고, 내리쬐는 땡볕을 사람들은 우산으로 가렸지만, 황새는 그늘막도 없이 1시간 40분을 새장에 갇혀 있습니다.

    김해시는 황새 전문가 조언에 따라 방사를 진행했다고 말했지만, 당시 행사를 검토했던 전문가의 말은 다릅니다.

    방사가 1시간 내외여야 한다고 지자체에 이야기했다고 말했습니다.

    [황새 전문가 (음성변조)]
    "1시간 이내로, 포획 후 방사까지 1시간 이내여야 된다는 내용은 제가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황새를 보호할 그늘막도 얘기했지만 정작 현장에는 없었다고 합니다.

    [황새 전문가 (음성변조)]
    "다 요청했죠. 그늘막이 있어야 되고 한 시간 이내에 방사를 해야 된다… 근데 설치가 안 돼 있었던 거죠."

    나무로 만들어진 새장은 부리가 긴 황새가 이동 중 다치지 않게 일부러 좁게 만들어진 것이라고 김해시 측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자연 적응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방사 과정을 행사의 이벤트로 활용했다가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에 비판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태용 김해시장과 담당 공무원은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당했습니다.

    [정진아/동물자유연대 사회변화팀장]
    "황새 방사의 목적이 있었다고 하면 사실은 한 시간 반 이상을 그 현장에서 기다릴 필요가 없었던 상황인데…"

    김해시 측은 당시 전문가들로부터 방사 과정이 1시간 이내에 이뤄져야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으며, 현장에서 그늘막 설치 요청도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C뉴스 문철진입니다.

    영상취재: 김장훈(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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