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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공의 돌아와도 '뺑뺑이' 계속‥영상 속 현실

[단독] 전공의 돌아와도 '뺑뺑이' 계속‥영상 속 현실
입력 2025-10-20 20:30 | 수정 2025-10-20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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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런데 앞서 보신 응급실 뺑뺑이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의료 대란 이전부터 지적돼 온 응급의료체계의 문제들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구급대원들의 현장영상을 통해 본 비상의료체계의 현실, 이어서 홍의표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자정이 가까운 시간, 11주 차 임신부가 침대에 누워있습니다.

    양수가 새고, 하혈까지 한 상황.

    119가 한달음에 왔지만, 임신부를 받아준다는 병원이 없습니다.

    [김성현/119구급대원]
    "수술이 가능한 큰 병원 쪽으로 가라 해서… 네, 알겠습니다. OO병원이 인력 부족으로 다니는 사람만 갈 수 있대."

    전전긍긍하는 구급대원의 휴대전화에는 실패한 통화 목록만 가득합니다.

    [병원 직원 (음성변조)]
    "저희가 산부인과가 안 돼서 (진료가) 안 돼요."

    [김성현/119구급대원]
    "알겠습니다. 산부인과가 안 된다, 어차피… 어디를 알아봐야 되나…"

    아예 연결조차 안 되는 병원도 있습니다.

    [김성현/119구급대원]
    "뭐야, 전화가 왜 안 돼. 전화가 안 되는데? 왜 이러지?"

    위급한 임신부를 앞에 두고 40분 넘게 이어지는 전화 뺑뺑이.

    입원할 수 있는 병원은 끝내 못 찾았지만 일단 진료는 해 주겠다는 곳으로 향합니다.

    지난달, 뇌졸중이 의심되는 환자.

    [119구급대원 (음성변조)]
    "여기 (진료가) 안 된다고 하면 어떡해요?"

    [김성현/119구급대원]
    "찾아야지 뭐…"

    구급대가 숱한 전화 끝에 겨우 받아준다는 병원을 찾았지만, 막상 도착하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병원 직원 (음성변조)]
    "전달이 잘못됐는데, (환자) 수용 불가능한 상황이거든요."

    [김성현/119구급대원]
    "아, 그러니까 신경과가 없어서 안 되는 거죠? 차에 가요."

    병원을 코앞에 두고 또다시 전화를 돌립니다.

    [김성현/119구급대원]
    "OO병원, OO병원 다 왔는데 진료가 안 되겠다고 해서 저희가 지금 병원 앞에서 일단 전화 돌리고 있어요."

    전공의들의 현장 복귀 이후에도 중증 환자들의 이송 지연은 여전한 겁니다.

    지난달 기준 필수 의료 진료과 전공의 복귀율은 70.1%로, 비필수과 복귀율 88.4%에 비해 크게 낮은 상황.

    지방 의료 인력의 만성 부족도 나아진 게 없습니다.

    [김 윤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사 출신)]
    "필수 의료에 대한 낮은 보상과 높은 의료사고의 위험, 왜곡된 의료 체계가 고쳐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응급 의료 체계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의료 대란은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이관호 / 영상편집: 김현수

    자료제공: 국회 보건복지위 김 윤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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