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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보험있어? 없는 것도 만들어줄게"‥가짜 종양으로 '가슴수술'

"누나 보험있어? 없는 것도 만들어줄게"‥가짜 종양으로 '가슴수술'
입력 2025-10-20 20:32 | 수정 2025-10-2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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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종양 개수를 부풀리거나 없는 종양을 있는 것처럼 꾸며 보험금을 타 내게 한 의사와 브로커 등이 붙잡혔습니다.

    종양을 명목으로 타낸 보험금은, 다시 같은 부위 미용 성형에 쓰이기도 했는데요.

    장예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부산의 한 외과, 상담 실장이 환자에게 전화를 겁니다.

    [브로커 (상담 실장) - 환자 통화 (음성변조)]
    "누나 보험 들어놓은 거 있지? <응.> 내일 보자. 잠시 와서 검사해서 없는 것도 만들어 보상받게. 8백만 원 누나 받게 해주니까."

    이들이 말한 건 이른바 종양쪼개기 수법.

    이 병원에 촬영된 여성 환자 가슴 초음파 사진입니다.

    왼쪽 가슴에 2개의 종양이 보입니다.

    하지만 사실 1개인 종양을 교묘하게 각도를 틀어 촬영해 2개로 보이게 한 겁니다.

    이 환자는 의사와 짜고 3개의 가짜 종양을 만들어, 보험금 3백만 원을 더 타냈습니다.

    그리곤 이 돈으로 같은 병원에서 이마 피부를 당겨주는 미용수술을 받았습니다.

    이 병원에선 브로커들이 상담 실장으로 근무하며 보험 사기에 가담할 환자까지 모집했습니다.

    [브로커 (상담 실장) - 환자 통화 (음성변조)]
    "혹 있으면 돈 버는데. 실비에도 다 나오고 없는 혹도 있다 하면 되지. 그럼 돈 버는 거지‥"

    이렇게 가짜 종양을 만들어 2년간 10억 원의 보험금을 빼돌렸고 보험금 일부는 보험사기에 동참한 환자의 가슴확대나 물광주사 등 미용·성형 시술에 쓰였습니다.

    의사와 브로커는 마취 상태인 환자의 가슴 사진을 찍어 몰래 공유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병의원은 지난 8월 병원장이 구속된 뒤, 현재는 문을 닫고 진료를 중단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의사와 브로커 등 3명을 보험사기법과 성폭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암환자 등 110여 명을 입건했습니다.

    MBC뉴스 장예지입니다.

    영상취재: 이석현(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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