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캄보디아 내 범죄단지에서 범죄단체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돈만 주면 쉽게 국경을 넘을 수 있어서, 단속이 강화되자 인접 국가로 피하고 있다는데요.
캄보디아 현지에서 이승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수도 프놈펜 외곽에 위치한 대규모 범죄 단지에 가봤습니다.
'망고', '태자'와 함께 프놈펜 3대 범죄 단지 중 한 곳인 '원구 단지'입니다.
북적거렸던 인파는커녕 지금은 그림자조차 찾기 힘듭니다.
[현지인(음성변조)]
"요새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잘 모르겠어요. 대부분 중국 사람들이 많았고 한국 사람 한두 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경비가 삼엄했던 범죄 단지 출입문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굳게 닫혀있고, 바닥에는 쓰레기기 나뒹굴고 있습니다."
담벼락 곳곳에는 '임대'를 뜻하는 중국어 현수막이 붙어 있습니다.
[현지 가이드]
"과거에는 이제 베란다 쪽으로 빨래 널린 것들이 많이 있었거든요. 사람들이 거의 없고 텅 비어 있는 건물입니다."
캄보디아 현지 범죄 조직들은 최근 이렇게 송두리째 사라지고 있습니다.
단속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라오스, 미얀마, 태국 세 나라의 국경이 접하는 '골든트라이앵글'이나 접경 지역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MBC는 인접 국가 범죄단지에 갇혀 있다는 한국인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베트남 접경 지역 목바이가 주요 통로라고 했습니다.
이곳은 지난 7일 한국 국적 3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곳입니다.
돈만 있으면 여권에 문제가 있어도 상관없다고 했습니다.
['인접국가 이동' 한국인(음성변조)]
"(브로커 비용이) 7백 달러에서 3천 달러 사이고요, 걸리는 시간은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로 알고 있고. 오토바이로…"
단속 정보가 술술 샌다는 말도 나옵니다.
최근 한인 3명이 감금돼 있는 호텔을 현지 경찰이 덮쳤지만, 운영자들은 모두 사라진 뒤였습니다.
급습 직전 한국인들만 남기고 자기들끼리 피했다고 합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경찰이 갔을 때는 자기 위에 있는 감독이나 또는 감시조들은 이미 도망을 간 상태였고…"
캄보디아 범죄단지가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풍선 효과'가 현실화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어제 관계부처 전담팀 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프놈펜에서 MBC 뉴스 이승연입니다.
영상취재: 변준언 / 영상편집: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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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승연
이승연
[단독] 텅 빈 캄보디아 범죄단지‥"700달러면 여권 없이도 국경 쉽게 넘어"
[단독] 텅 빈 캄보디아 범죄단지‥"700달러면 여권 없이도 국경 쉽게 넘어"
입력
2025-10-21 20:16
|
수정 2025-10-21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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