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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은 "신천지 아주 싫어한다"는데 직원들이 알아서 36차례나 적십자 표창?

회장은 "신천지 아주 싫어한다"는데 직원들이 알아서 36차례나 적십자 표창?
입력 2025-10-22 20:00 | 수정 2025-10-22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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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에게 대한적십자사가, 다른 사유도 아닌 코로나 극복에 기여한 공로로 표창을 줬단 소식 어제 전해드렸죠.

    이에 대해 윤석열 대선캠프 후원회장 출신으로 적십자사 회장이 된 김철수 회장이 오늘 국정감사에 나와, 자신은 신천지를 아주 싫어하고 보기도 싫은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는데요.

    그런데 김 회장 취임 이후 대한적십자사가 신천지에 36차례나 표창을 준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유착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배주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에게 지난 6월 헌혈유공자 표창을 준 김철수 대한적십자 회장.

    신천지와 관계를 묻자 아주 싫어한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김철수/대한적십자사 회장]
    "저는 기독교의 안수 집사입니다. 그리고 신천지 아주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신천지는 저는 보기도 싫은 사람입니다."

    그러면서 표창 결정 과정을 자신은 몰랐다며 책임을 담당 부서로 떠넘겼습니다.

    [김철수/대한적십자사 회장]
    "의원님이 허락하신다면 제 뒤에 혈액관리본부장이, 총괄하는 본부장이 있는데…"

    지난 2023년 8월 김철수 회장이 취임한 이후 대한적십자사가 신천지에 표창을 준 건 36차례.

    올해도 이만희 총회장을 포함해 8차례나 상을 수여했습니다.

    해명대로라면 회장이 아주 싫어하는 데다 '사회적 물의'까지 일으킨 집단에, 상급기관인 보건복지부도 반대했는데도 직원들이 알아서 수십 차례나 상을 몰아줬다는 얘기입니다.

    게다가 기독교 안수 집사라는 김 회장은 지난 2022년엔 통일교 측과도 만남을 가졌습니다.

    권성동 의원이 1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바로 그 자리에 함께 있었습니다.

    [서미화/국회 보건복지위원]
    "회장님이 혹시 그 자리를 직접 주선하신 겁니까?"

    [김철수/대한적십자사 회장]
    "그러지 않습니다. 모르고 봤습니다."

    김 회장은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후보로 3차례나 국회의원에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했고, 자유한국당 재정위원장과 윤석열 후보 공동후원회장도 맡았었습니다.

    종교와 정치권력 사이 연결고리가 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옵니다.

    신천지를 싫어한다고 국회에서 분명하게 밝힌 김 회장.

    하지만 계엄의 찬반 여부를 묻는 질의엔 '적십자사는 종교, 이념 중립 원칙이 있다'면서 끝내 답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영상편집 :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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