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트럼프 방한 앞두고 탄도미사일 발사‥'절제'한 도발?

◀ 앵커 ▶

북한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약 일주일 앞두고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했습니다.

탄두 중량을 늘린 신형 미사일로 추정되는데 긴장감을 높이면서도, 미국을 직접 겨냥하진 않는 방식으로, 미사일의 종류와 도발 시점까지 고른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변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8시 10분쯤, 북한 황해북도 중화군 일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 여러 발이 군 당국에 포착됐습니다.

미사일은 동북 방향으로 350km 정도를 날아 함경북도 내륙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해 9월 시험 발사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화성 11다' 개량형을 쏘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기존 미사일의 탄두 중량을 4.5톤까지 늘린 것으로, 바다가 아닌 내륙에 명중시켜 정밀 타격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소리' (지난해 9월)]
"초대형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로 중등사거리 320km의 목표 명중 정확도와 초대형 탄두 폭발 위력을 확증하는데 목적을 두고…"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쏜 건 167일 만으로, 이재명 정부 들어선 이번이 처음입니다.

평택 미군기지와 계룡대 등 군 핵심 시설을 사정권에 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만큼, 위협 수위를 높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을 내비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일주일 가량 앞둔 시점을 노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다만 미국을 직접 겨냥하지 않는 단거리로, 북한 지역 안에 미사일을 떨어뜨리면서 도발의 강도를 조절하는 듯한 모습도 엿보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지나친 자극은 하지 않지만 자신의 핵무기 능력을 일정 부분은 확실하게 각인시키겠다는 의도가 양가적으로 다 존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부는 국가안보실 주재로 '긴급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 등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20형'까지 조만간 시험 발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다"며 "북한의 도발에 압도적으로 대응하는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편집: 장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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