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감금 피해자 구출 상황은 어떨까요.
캄보디아의 범죄 조직들이 단속을 피해 감금 피해자들을 데리고 도주하면서 구조에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캄보디아 현지에서 이승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6월, 전기 설비 공사에 참여하는 줄 알고 캄보디아 프놈펜에 들어왔다는 50대 권 모 씨.
[권 모 씨 (음성변조)]
"한 달에 한 3천, 5천 달러. 그중에서 보니까 전기 관리자 구한대. 그 사이트 보고 전화했거든‥"
일감을 준다는 말에 국경 지역 '바벳'까지 따라갔지만, 곧 시하누크빌의 범죄단지로 팔려가는 신세가 됐다고 합니다.
범죄단지에서 한 일은 보이스피싱 대본 연습이었습니다.
[권 씨]
"말을 안 들으면 그게 우리가 그때 25층이었거든요. 1층부터 25층까지 계단을 하루종일‥"
권 씨는 닷새 전, 가까스로 탈출했습니다.
감금 넉 달 만입니다.
시하누크빌 범죄조직들이 캄보디아 당국의 대대적 단속을 피해 도망가는 통에 도망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권 씨는 운이 좋은 편입니다.
범죄단체가 감금 피해자들을 데리고 숨어들면서, 구조는 더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프놈펜의 대형 범죄단지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텅 빈 것처럼 보이지만 범행을 중단한 건 아닙니다.
눈에 띄지 않게 숨어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감금 피해자를 구출해온 한인구조단이 난처해졌습니다.
지난 19일 구조단은 "사채를 쓴 지인이 캄보디아로 잡혀갔는데, 경찰에 신고하면 손가락을 자른다고 해 연락했다"는 신고를 받았습니다.
위치 단서는 '국경지대' 네 글자 뿐.
원래 '국경지대'는 북부 포이펫 지역을 뜻했지만, 이제 아예 짐작이 어려워졌습니다.
[박호정/한인구조단 구조사업팀장]
"국경을 넘어서 다른 나라로 이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국경 근처라고 했을 때 포이펫이라고 특정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현지에서 만난 한 교민은 "범죄조직이 프놈펜 신개발지구 아파트나 주택에 숨어 한국인들을 붙잡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겉으로 봐서는 일반 거주지와 구분이 안 가 구조단이 무턱대고 들어갈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범죄단지에 가담한 한국인을 1, 2천명 대규모로 파악하고 있어, 감금 피해자와 구분해내기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프놈펜에서 MBC뉴스 이승연입니다.
영상취재: 변준언 / 영상편집: 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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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승연
이승연
단속 피해 숨은 범죄조직‥"구조 더 어려워졌다"
단속 피해 숨은 범죄조직‥"구조 더 어려워졌다"
입력
2025-10-23 20:15
|
수정 2025-10-2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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