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대장동 사건과 관련한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의 재판에서 검찰의 증언 조작 회유를 의심케 하는 남욱 변호사의 폭로가 이어졌습니다.
정진상, 김용 두 사람에 대한 뇌물 증언은 사실 검사한테 들었던 거라고 증언한 데 이어 오늘 재판에선, 검사가 그 얘기를 법정에서 이야기하라고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윤상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022년 11월 대장동 사건 재판.
개발업자 중 한 명이었던 남욱 변호사는 지난 2013년 자신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에게 건넨 3억여 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정진상, 김용 두 사람에게 전달됐다고 들었다'는 취지로 증언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3억 원과 관련된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의 뇌물 혐의 재판에서 이 증언이 실제로는 검사에게 들은 말이라고 입장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재판에서도 남 변호사는 대장동 재판 증언 당시 검사가 묻지도 않았는데 "유 전 본부장이 '높은 분들에게 드려야 한다'고 했다"고 진술했는데, 실제로는 재판 전에 검사들이 그렇게 얘기하라고 한 거라고 증언했습니다.
재판장이 정확한 상황을 되묻자 남 변호사는 "지나가면서 '법정에서 얘기하세요' 이렇게 얘기하신 분들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같은 진술을 하기 전 유 전 본부장을 만나 내용을 확인했다고도 말했습니다.
"당시 유 전 본부장이 '내가 얘기했잖아, 왜 기억을 못 하냐'고 해서 '제가 들었는데 기억을 못 했던 모양입니다'라고 했다"며 유 전 본부장이 검찰에 진술한 내용을 듣고 기억이 바뀌었다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지난주 재판에선 "배가 고프면 음식이나 과일을 하나씩 까먹었다"고 증언하기도 하는 등 당시 검찰의 회유 정황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검찰 측은, 수사와 재판기록 상 뇌물 전달 진술은 남 변호사가 유 전 본부장보다 먼저 꺼냈다고 번복된 증언의 신빙성을 공격했습니다.
남 변호사의 새로운 증언이 인정되더라도 남 변호사가 유 전 본부장에게 건넨 돈이 정진상, 김용 두 사람에게 건너간 혐의 자체를 기각하는 건 아니어서 향후 재판 과정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편집: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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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윤상문
윤상문
"정진상 뇌물, 법정 가서 얘기하라해" 남욱 추가 폭로
"정진상 뇌물, 법정 가서 얘기하라해" 남욱 추가 폭로
입력
2025-10-24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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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4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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