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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국경 넘는 '범죄 풍선'‥"초국경 합동작전 나서야"

[기자의 눈] 국경 넘는 '범죄 풍선'‥"초국경 합동작전 나서야"
입력 2025-10-24 22:28 | 수정 2025-10-24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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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캄보디아 범죄단지는 동남아에 거점을 두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초국가적 조직범죄'의 한 부분입니다.

    최고 권력층과 결탁한 채 활개를 치고 있는 이런 범죄를 끊어낼 방법은 없는 걸까요?

    캄보디아 현지에서 <기자의 눈> 이승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캄보디아에서 한창 취재 중일 때 문자 하나가 왔습니다.

    중국어였습니다.

    '하루 억 단위 수익'에 '실시간 환급금 즉시 입금'.

    온라인 도박 광고였습니다.

    누가 어떻게 보낸 건지 알 길은 없지만 한 가지는 확실해 보입니다.

    누구나 온라인 도박, 로맨스 스캠, 노쇼 사기 같은 갖가지 사기 범죄 표적이 될 수 있는 겁니다.

    [피해자 (음성변조)]
    "한 달에 5천 불씩 주고 호텔에서 재워 주고 뭐 밥도 한식 준다고 해서 갔는데 그게 웬치 건물에‥"

    철조망, 쇠창살, 철문, CCTV.

    범죄단지, 웬치는 캄보디아 곳곳에 차려져 있었습니다.

    감금, 구타, 고문, 인신매매도 자행됐습니다.

    국제적 관심이 쏠리자 범죄조직은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단속 정보가 술술 샌다는 말도 들렸습니다.

    뒤에는 부패한 경찰, 권력층의 비호가 있다는 겁니다.

    범죄단지라고 찾아가보면 한발 늦었습니다.

    아무도 없었습니다.

    뒷돈을 건네주고 국경도 넘어간다고 합니다.

    [인접국가 이동 한국인 피해자 (음성변조)]
    "걸리면 안 되는 사람들은 저기 우회해서 (베트남) 목바이나 (접경지역) 바벳으로 넘어가서‥"

    동남아 전체가 시끌시끌합니다.

    범죄단지 배후로 지목된 프린스그룹 천즈 회장은 이미 제3국으로 달아난 것으로 보입니다.

    태국에서는 프린스그룹과 연루 의혹으로 재무차관이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미얀마는 범죄단지와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범죄조직의 뿌리가 중국계든, 캄보디아 폭력조직이든 나라를 옮겨 다니며 사기를 치고 있어 한 나라가 대응한다고 근절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겁니다.

    국경을 초월한 범죄에는 국경을 넘어선 협력으로 맞서야 합니다.

    우리나라와 캄보디아, 태국 등 9개 나라가 국제공조협의체를 출범시켰습니다.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입니다.

    범죄조직의 검은 돈을 몰수해 피해자들의 삶을 제자리로 돌릴 수 있는 방안 마련도 서둘러야합니다.

    '기자의 눈', 이승연입니다.

    영상취재: 변준언 / 영상편집: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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