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59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
이제 나흘 뒤면 꼭 3년입니다.
오늘 서울광장에서는 희생자 추모 행사가 열렸는데요.
현장 연결합니다.
박솔잎 기자, 그곳 분위기는 어떤가요?
◀ 기자 ▶
네, 오늘 3주기 추모 대회는 저녁 6시 34분 시작됐습니다.
3년 전 참사 당일 첫 신고가 접수된 시각입니다.
유가족들과 시민 등 주최 측 추산 5천여 명이 모여 추모와 연대의 상징인 보라색 물결로 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환하게 웃는 희생자들 얼굴이 대형 화면에 차례로 나오고, 그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며 기억하겠다는 호명식이 진행되자 곳곳에서 울음이 터졌습니다.
'별들과 함께, 진실과 정의로', 3주기 추모 대회 주제입니다.
해마다 주제가 바뀌지만, 빠지지 않는 말이 바로 '진실'인데요.
정부가 진상 규명에 앞장서 달라는 유가족들 호소에, 정부 대표로 참석한 김민석 국무총리는 화답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송해진/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철저하고 투명한 진상 규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합니다. 이것이 159명의 생명에 대한 국가의 최소한, 최소한의 책임입니다."
[김민석/국무총리]
"진상 규명은 미흡했고 징계는 부실했습니다. 책임에 상응하는 조치를 계속 취해가겠습니다. 정부를 대표하여 약속드립니다."
◀ 앵커 ▶
올해는 정부 초청으로 외국인 희생자의 유가족들도 한국을 찾았는데, 외국인 유가족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 기자 ▶
네, 참사로 숨진 외국인은 모두 26명.
이 중 21명의 유가족, 46명이 왔는데요.
오늘 낮 1시 참사 현장 방문부터 추모 의식, 그리고 행진까지 계속 취재하면서 외국인 유가족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봤습니다.
참사가 일어난 골목 입구에 들어선 유족들.
발걸음을 옮기는 것조차 힘겨워 보였습니다.
가족 영정 사진을 가슴에 끌어안은 채 눈물을 흘립니다.
여느 평범한 골목길일 뿐인데, 내 가족의 마지막 방문지였다는 생각에 구석구석을 망연히 둘러볼 뿐입니다.
'평안히 잠들었길, 사랑한다, 너무 보고 싶다' 못다 한 한 마디가 전해질까, 꼭꼭 눌러 담아 기억의 벽에 붙입니다.
한국 유족들과도 부둥켜안았습니다.
백 마디 말보다 한 번 포옹이 서로에게 더 큰 위로였습니다.
참사가 왜 일어난 걸까, 모두에게 똑같은 의문입니다.
[故 그레이스 라쉐드 호주인 희생자 부친]
"너무 가슴이 아파요.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왜 그들이 그렇게 떠나야 했는지‥ '왜, 왜'라는 생각만 들어요. 그게 가장 가슴 아픕니다."
6박 7일 일정으로 방한한 외국인 유가족들은 오는 27일 특별조사위원회 조사를 받고 피해자 인정 신청서를 작성하기로 했습니다.
또, 29일 참사 당일엔 정부 공식 추모행사 '기억식'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서울광장에서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영상취재: 최대환, 이관호, 김백승 / 영상편집: 권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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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솔잎
박솔잎
참사 현장 찾은 외국인 가족의 절규‥"'왜? 왜?'란 생각만 들어요"
참사 현장 찾은 외국인 가족의 절규‥"'왜? 왜?'란 생각만 들어요"
입력
2025-10-25 20:22
|
수정 2025-10-26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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