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위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코스피는 장기간 횡보를 거듭했죠.
하지만 올봄까지만 해도, 한때 2천 3백 선조차 지키지 못하며 영 힘을 못 썼던 코스피가, 새 정부 출범 이후 5달도 안 돼 50% 가까이 급등하며 4천 선마저 돌파했습니다.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코스피 지수의 지난 45년, 남효정 기자가 되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1980년 100으로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1989년에 처음으로 1천 포인트를 돌파합니다.
9년 만에 10배가 된 겁니다.
전무후무했던 80년대 고성장 덕분이었지만, 당시엔 주식이 투기라는 인식도 강했습니다.
[뉴스데스크 (1989년 3월 31일)]
"(기업들이) 생산보다는 돈놀이에만 열중하거나, 우수한 두뇌들이 증권가로만 몰려든다면 이것은 분명히 큰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이후 18년 동안 박스권에 갇혀 있던 시장은 2007년에야 2천 시대를 맞이합니다.
중국경제가 급성장한 데다, 적립식 펀드 열풍이 분 덕분이었습니다.
[최은영 (뉴스데스크 2007년 7월 25일)]
"은행에는 너무 고정적인 낮은 이자율이니까 별 메리트(장점)가 없어요. 재미가 없어요."
미국 9·11 테러와 글로벌 금융위기, 미중 무역 분쟁과 코로나 같은 위기 때마다 우리 시장은 휘청거렸습니다.
IMF 구제금융 땐 270대까지 추락했고, 코로나 때는 한 달 만에 35% 폭락했습니다.
[뉴스데스크 (2020년 3월 19일)]
"어제 1,600선이 무너진 코스피 지수. 오늘은 장이 열린 지 2시간 만에 1,500선도 무너졌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동학개미' 덕분에 3천을 돌파한 데 이어, 작년 말 계엄마저 이겨내며 다시 4년 만에 4천 시대를 열게 됐습니다.
투자자들 표정은 하나같이 밝습니다.
삼성전자를 9만 원 대 고점에서 물렸다가 5만 원대에 손절한 뒤, 최근에 다시 산 투자자는 손실을 모두 복구했다며 반가워합니다.
[박강우/투자자]
"(삼성전자 주가가) 10만 원 가까워지니까 굉장히 기쁘더라고요, 주식 보는 맛도 나고. 한동안은 기쁠 것 같고."
[장윤필/투자자]
"주변에서 다들 좀 앞으로 더 가지 않겠나 기대감이 좀 많이 있으신 것 같아요."
기대감이 커지면서 신규 고객들도 늘고 있습니다.
[김태헌/투자자]
"(정부가) 부양한다고 말하기도 했고, 주변에서 진짜 투자 안 하는 친구가 없어요."
급격한 상승에 조만간 조정이 있을 거란 우려도 있지만, 정부의 주가 부양의지가 강한 만큼 5천 선도 불가능한 건 아니라는 기대도 나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소정섭, 한재훈 / 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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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남효정
남효정
"국장 복귀는 지능순"‥'9만 전자' 물렸던 투자자도 방긋
"국장 복귀는 지능순"‥'9만 전자' 물렸던 투자자도 방긋
입력
2025-10-27 19:49
|
수정 2025-10-2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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