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관세협상 상황에 대해 여전히 모든 것이 쟁점이라고 밝혔습니다.
협상이 우리에게 파국적 결과를 초래할 정도면 안 된다며 이번 주 한미 정상회담이 있지만 조급해하진 않을 거라는 분위기도 내비쳤는데요.
한국만 준비됐다면 타결에 매우 가깝다며 압박을 이어가는 트럼프 대통령과는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김정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한미 관세협상의 핵심 쟁점은 대미 투자 규모와 방식입니다.
8년 간 매년 250억 달러 현금 투자를 요구한 미국과, 연 150억에서 200억 달러 수준을 10년 이상 투자하겠다고 제시한 걸로 알려진 한국간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실무협상단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협의를 진행한 다음 날인 지난 24일, 이재명 대통령은 인터뷰를 통해 이번 정상회담에서 협상이 타결되지 못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이 대통령은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투자 방식·규모·시기와 손실 분담, 이익 분배 방식 등 모든 것이 쟁점"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 할 테지만, 한국에 파국적인 결과를 초래할 정도는 아니어야 한다"며, "협상 지연이 반드시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도 전했습니다.
외환 시장 충격이 우려되는 만큼, 협상이 길어지더라도 미국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이긴 힘들단 취지입니다.
"타결에 매우 가깝다"며, 사실상 거액의 투자 약속을 압박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온도차를 보인 겁니다.
국가안보실 역시 한미 정상회담이 협상의 마감시한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오현주/국가안보실 3차장]
"현재 진행되는 걸 볼 때 이번에 바로 타결되기는 좀 어렵지 않나 생각합니다. 관세 협상의 목표는 일단 상업적인 합리성과 이게 한국 경제에도 도움이 되느냐‥"
또다른 쟁점이었던 안보 분야 협상은 순조롭습니다.
안보실에서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 논의가 진전됐다고 밝힌 데 이어, 이 대통령은 국방비를 GDP의 3.5% 수준으로 늘리는 건 우리 계획과 부합한다고 했습니다.
"미국의 요구 때문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자주국방을 보장할 수 있는 수준으로 국방비를 증액해야 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란 겁니다.
안보 논의는 진전됐지만 관세 협상 타결 여부가 미지수라, 한미 정상이 공통 문서 등 합의문을 발표할 지는 끝까지 지켜봐야 합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취재: 고헌주 / 영상편집: 윤치영 / 영상출처: 블룸버그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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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정우
김정우
이 대통령 "대미 투자, 모든 것이 쟁점‥지연이 실패는 아냐" 트럼프와 온도차
이 대통령 "대미 투자, 모든 것이 쟁점‥지연이 실패는 아냐" 트럼프와 온도차
입력
2025-10-27 20:06
|
수정 2025-10-27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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