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요즘 한국에 온 세계 각국의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 중 한 곳이 서울 성수동입니다.
그런데 이곳의 한 카페가 중국인 손님은 받지 않겠다고 하면서 관광객들의 불만과 함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문다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1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카페가 인스타그램에 "미안하지만, 우리는 중국인 손님을 받지 않는다"고 공지했습니다.
중국인들을 중심으로 '인종 차별'이라는 거센 비판이 나왔습니다.
[헨리/중국인 인플루언서(출처: 인스타그램 'henryli4340']
"여기 한국에서 본 카페 중에 가장 인종차별적인 카페예요. 사장님, 정말로 프로필에 이렇게 썼어요?"
[구오위다/중국인]
"한국인이든 중국인이든 인종차별을 더 민감하게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반대해야 합니다."
MBC 취재진과 만난 카페 사장은 "인종차별 의도는 없다"고 했습니다.
"중국인 손님들이 주방 안까지 들어와 촬영하고 시끄럽게 했다"며 "다른 손님들이 불편해하는 것 같아 가게를 지키기 위해 중국인 출입을 막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국가와 민족 등을 이유로 재화와 용역을 제공하지 않을 경우 평등권 침해의 차별행위"에 해당한다는 겁니다.
내란 사태 이후 확산되기 시작한 혐중 시위보다 더 심각하다고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홍성수/숙명여대 교수]
"혐오가 마음에만 머물러 있는 게 1단계고 '마음에 머무른 거를 말로 표현한다, 혐중 시위를 한다' 이게 이제 2단계라면 이거는 '우리 가게에 들어오지 마'라는 거니까 이거는 더 적극적인 행위라고 봐야죠."
하지만 차별 행위라 하더라도 행정당국이 개인 영업장을 규제할 방법은 없습니다.
관할 성동구청장은 "해당 카페를 제재할 방법이 없냐"는 질문에 "최대한 설득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해당 카페는 당초 중국인 출입 금지라고 써 붙였지만, 구청 공무원들 설득으로 팻말은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성수동은 K패션, K뷰티를 상징하는 편집숍들이 몰려있어, 중국인을 포함한 많은 외국인들이 찾는 관광 명소입니다.
[성수동 방문 시민]
"정말 다양하게 각지에서 다 오는 곳인데 거기에서 이렇게 누군가를 배제한다라고 하는 것이 좀 위험하다고 생각하기도 할 것 같아요."
글로벌 도시의 위상에 걸맞은 시민의식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영상취재: 황주연 / 영상편집: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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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문다영
문다영
"중국인 안 받아" 카페 등장‥차별은 아니다?
"중국인 안 받아" 카페 등장‥차별은 아니다?
입력
2025-10-28 20:23
|
수정 2025-10-28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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