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국에서 가봐야 하는 빵집 명소로 또 MZ세대에게는 핫플레이스로 인기를 끌고 있는 유명 빵집, 런던베이글뮤지엄.
이곳에서 일하던 20대 청년이 주 80시간이 넘게 일하다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노동부는 근로감독을 검토 중입니다.
백승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줄지어 빵을 담는 손님들.
계산대 앞은 이미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7월 문을 연 유명 빵집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 지점입니다.
그런데 매장이 문을 연 지 닷새만인 지난 7월 16일 아침, 여기서 일하던 직원이 회사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스물여섯 살 정효원 씨.
건장한 체격에 지병도 없던 청년의 갑작스런 죽음에 유족 측은 과로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정 씨는 인천점 개점을 앞두고, 물건 정리부터 직원 채용은 물론 영업 매뉴얼 작성까지 담당했습니다.
밤늦은 시간까지 야근이 일상이었다는 게 유족들의 주장입니다.
[고 정효원 씨 유족 (음성변조)]
"밤 11시 넘게 퇴근해서 집에 오는 경우가 많았어요. <직원들이 하는 얘기가 그래요. '효원이, 주임님이 없었으면 오픈(개점) 못했다'그러더라고…>"
정 씨가 여자 친구와 나눈 대화 내용을 보면, 지난 7월 11일, 오전 7시 42분에 회사에 '도착했다'는 문자를 보내고, 다음 날 새벽 3시 11분에 퇴근한다는 내용을 남깁니다.
문자대로라면 20시간 넘게 일한 셈입니다.
유족 측은 이런 대화 기록 등을 토대로, 평소 정 씨가 일주일에 평균 60시간, 인천점 개점 전후에는 1주일간 80시간 넘게 일을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사망 하루 전날에는 "일 때문에 밥도 못 먹었다", "자정이 다 돼서야 퇴근했다"는 메시지를 보내 15시간 동안 굶고 일한 정황도 확인됩니다.
유족 측은 산업재해 신청을 했습니다.
[고 정효원 씨 유족 (음성변조)]
"'이렇게까지 일을 했다고' 싶으면서 너무 가슴이 아팠죠. 우리 아들이 얼마나 스트레스받고 겉으로는 표현을 안 하고 웃지만 '얼마나 힘들었을까'…"
런던베이글뮤지엄 측은 "본사가 파악하지 못한 연장근로가 있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고인의 평균 주당 근로 시간은 44.1시간"이라며 "유족 측 주장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SNS에는 비판 여론이 고조되며 불매 운동 조짐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위동원, 강재훈, 김백승 / 영상편집: 허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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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백승우
백승우
인기 빵집 '런던베이글뮤지엄' 청년 주임의 죽음‥유족 "주 80시간 근무 과로사"
인기 빵집 '런던베이글뮤지엄' 청년 주임의 죽음‥유족 "주 80시간 근무 과로사"
입력
2025-10-28 20:36
|
수정 2025-10-2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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