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취임한 지 열흘도 안 돼 이재명 대통령과 한일 정상회담을 갖게 된 다카이치 총리에게 관심이 쏠리는 이유가 있죠.
온건파이자 한일 셔틀외교를 복원하며 훈풍을 불러일으켰던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와 달리 다카이치 총리는 그동안 극우에 가까운 행보를 보였단 평가를 받았기 때문인데요.
고병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는 지난 21일 퇴임할 때까지 3차례에 걸쳐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나서며 한·일간 '셔틀외교' 복원에 노력했습니다.
양 정상은 만남 때마다 서로 반가워하며 남다른 '친분'을 과시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지난달 30일)]
"한국과 일본만 서로 할 수 있는, 그야말로 셔틀외교의 진수라고 할 수 있는데 제가 취임 100일 만에 무려 우리 총리님을 3번씩이나 뵈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전 일본 총리(지난달 30일)]
"매번 만날 때마다 셔틀외교의 성과를 낼 수 있게 (한일 양국이) 앞으로도 잘 노력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거부하는 등 비교적 온건한 이시바 전 총리의 역사 인식과, 실용주의를 표방하는 이 대통령의 성향이 잘 맞아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시바 시게루/전 일본 총리(지난 8월 23일)]
"일본과 한국의 관계 강화, 발전은 양국관계뿐 아니라 지역 전체에 이익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양 정상이 한·일 관계의 훈풍을 불러일으켰던 만큼, 신임 다카이치 총리와 이 대통령의 첫 만남은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시바 전 총리와 달리 야스쿠니 신사를 정기 참배하는 등 다카이치 총리의 극우 성향 탓에 기대보단 우려가 컸지만, 양 정상은 어렵사리 복원된 한·일 셔틀외교를 이어가자는 데에 공감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한일 양국이 그 어느 때보다 미래 지향적인 협력을 강화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다카이치 사나에/일본 총리]
"셔틀 외교도 잘 활용하면서 저와 대통령님 사이에서 잘 소통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상견례에 가까웠던 이번 만남에서 양 정상은 나쁘지 않은 분위기 속에 탐색전을 마쳤습니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는 정상회담 기념 촬영 후 태극기에 예를 표하며 한국을 존중한다는 뜻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다만, 한·일 셔틀외교의 본격적인 향방은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사도광산 추도식에 다카이치 총리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고병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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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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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건파' 이시바 이은 '강경 보수' 다카이치‥李와 첫 만남서 '탐색전'
'온건파' 이시바 이은 '강경 보수' 다카이치‥李와 첫 만남서 '탐색전'
입력
2025-10-30 19:49
|
수정 2025-10-30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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