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공개된 젠슨 황 CEO의 깜짝선물도 화제지만 어제저녁부터 오늘까지 온종일 화제가 된 일이 있죠.
바로 어제 있었던 젠슨 황 CEO와 삼성 이재용 회장, 현대차 정의선 회장, 이 세 사람의 치맥 회동입니다.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세 명의 회장님은 시민들에게 치킨을 나눠주는 파격적인 공개 행보를 선보였고, '치맥'으로 친분을 다진 뒤에는, 서로를 '나의 친구', '형님'으로 부르며 돈독한 사이를 과시했습니다.
오해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15년 만에 우리나라를 찾은 엔비디아 젠슨 황 CEO와 삼성 이재용, 현대차 정의선 회장의 '치맥' 회동.
젠슨 황 CEO는 티셔츠 차림으로 마주한 두 사람에게 일본산 고급 위스키와 AI 슈퍼컴퓨터를 선물로 건넸습니다.
메뉴는 보통 치킨, 순살 치킨 한 마리씩, 그리고 치즈볼과 치즈 스틱.
"맥주! 맥주!"
처음 맥주였던 주종은, 이내 맥주에 소주를 탄 '소맥'으로 바뀌었습니다.
세 사람은 치킨집 상호인 '깐부', 즉, 같은 편 친구처럼 연신 잔을 부딪혔고, 서로 껴안듯 팔을 걸고 술을 마시는 '러브샷'도 연출했습니다.
[젠슨 황/엔비디아 대표]
"저는 프라이드 치킨과 맥주를 친구와 먹는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깐부'는 완벽한 장소입니다."
세계 경제를 주무르는 거장의 등장에 치킨집 안은 흡사 팬클럽 분위기였습니다.
젠슨 황은 한 어린이 티셔츠에 사인도 했습니다.
치킨집 앞에도 시민 수백 명이 몰려들었고, 세 회장은 직접 밖으로 나와 시민들에게 치킨과 기념품을 나눠줬습니다.
[이재용/삼성전자 회장]
"이거 저쪽에도 좀 주세요. <회장님,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시민들의 환호에 응답하며, 젠슨 황은 "두 회장들이 이날 술값을 다 낼 거"라며 이른바 '골든벨'을 울렸습니다.
[젠슨 황/엔비디아 대표]
"(오늘) 저녁은 공짜입니다. <젠슨 황! 젠슨 황!>"
시총 7천조 원이 넘는 엔비디아와 636조 원의 삼성전자, 195조 원의 현대차그룹.
세 수장 중 실제 계산은 누가 했을까?
이재용·정의선 두 회장이 300만 원 정도를 나눠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젠슨 황/엔비디아 대표]
"제이(이재용 회장) 갑시다."
[젠슨 황/엔비디아 대표]
"내 친구(정의선 회장) 고마워요."
한 시간여 '치맥' 회동을 마치고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 공개 행사장으로 향한 세 사람은 거듭 친분을 뽐냈습니다.
[젠슨 황/엔비디아 대표]
"여러분, 내 좋은 친구 제이(이재용), 이에스(정의선)입니다."
[정의선/현대차그룹 회장]
"제가 좀 생긴 거는 들어 보여도 두 분 다 제 형님이시고요. 엔비디아도 잘 되고 저희도 더 잘할 수 있도록‥"
[이재용/삼성전자 회장]
"아니 근데 왜 이렇게 아이폰이 많아요? 우리 젠슨은요. 정말 인간적이고 매력적인 친구입니다."
경주 APEC이 한미 재계 거물들이 친분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해 준 셈입니다.
반도체 '깐부' 동맹을 맺은 바로 이날, 엔비디아는 처음 시총 5조 달러를 넘었고, 삼성전자도 최대 분기 매출 86조 원 기록을 세웠습니다.
MBC뉴스 오해정입니다.
영상취재: 변준언 / 영상편집: 권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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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오해정
오해정
치맥에 서로 팔 걷고 '러브샷'‥깐부 된 세 대표
치맥에 서로 팔 걷고 '러브샷'‥깐부 된 세 대표
입력
2025-10-31 20:04
|
수정 2025-10-31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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