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 전 대통령은 재판 출석을 줄곧 거부하다가도 사실관계를 많이 알고 있거나 내란을 입증할 핵심 증언을 하는 증인이 나오면, 재판을 쇼핑하듯 골라 출석하는 경향을 보이는데요.
어제 내란 재판에선 직접 나서 곽종근 전 사령관을 압박하고, 핵심 증언을 거듭하는 곽 전 사령관의 신빙성을 깎아내리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8개월 만에 윤 전 대통령을 대면한 곽 전 사령관은 이번에도 흔들림 없이 증언하며, 오히려 되묻고 싶다고 맞받았습니다.
이혜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내란 재판의 증인으로 출석한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계엄 당시 의원들을 끌어내란 윤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사실을 재확인했습니다.
[곽종근/전 특수전사령관(어제)]
"제가 그걸 어떻게 잊습니까? 이 '문 부수고' 얘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시간이 간다고 잊히는 게 아닙니다."
그러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직접 신문에 나섰습니다.
[지귀연/재판장(어제)]
"예, 마이크 좀 가까이 대고. 피고인이 직접 물어보신다는 거죠?"
8개월 만에 서로를 마주한 두 사람.
질서유지를 위해 계엄군을 투입했다는 주장을 반복하기 위한 윤 전 대통령의 질문에 곽 전 사령관은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곽종근/전 특수전사령관(어제)]
"<억압적이거나 이런 거 안 하고 질서 유지하러 그냥 들어갔다는 게 머릿속에 있는 거네?> 말씀하시는 질서 유지는 도저히 제가 수긍할 수 없고 질서 유지, 시민 보호라는 말 자체는 들어본 적이 없고…"
중간중간 감정에 북받친 듯 말을 잇지 못하거나 울먹인 곽 전 사령관과 달리 윤 전 대통령은 기가 찬 듯 웃거나 변호인의 반대신문 도중 끼어들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경원/변호사(어제)]
"<변호사님 아까 질문하신 거 내가 마저 마무리하겠습니다.> 예 제가 한 가지만… <아 그래?>"
재판을 마치려 하자 다시 묻겠다고 나선 윤 전 대통령.
[윤석열 전 대통령(어제)]
"이게 어떤 계엄이고 규모가 어느 정도 군이 투입이 되면 뭐 '이게 정말 확 엎는 겁니까?' 아니면 '이게 뭡니까?' 이런 거를 좀 물어볼 만한 그 궁금증이 안 생겼을까요?"
계엄을 선포한 당사자가 자신의 명을 받들던 부하를 향해 왜 어떤 계엄인지 묻지 않았느냐고 다그친 겁니다.
그러나 곽 전 사령관은 오히려 자신이 되묻고 싶다고 맞받았습니다.
[곽종근/전 특수전사령관(어제)]
"(김용현 전 장관이) '야 이번 비상계엄이 정말로 들어가서 경고하고, 시민 보호하고 짧게 하고 빨리 빠질 거야'라고 그 얘기를 꺼냈다면 '아니 그러면 거기에 군이 왜 들어갑니까? 그냥 경찰을 넣으면 되지. 왜 그렇게 됩니까?'"
윤 전 대통령은 앞으로 재판에 성실히 나오겠다는 취지로 발언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지귀연/재판장(어제)]
"아니 저 재판장님 제가 하여튼 체력이 닿는 데까지 하여튼 나오겠습니다. <예. 아유 근데 이게 뭐 권리이면서 의무이기도 해서…>"
변호인단은 "모든 재판에 출석한다고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선택적으로 출석하겠단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영 / 영상편집: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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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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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종근, '尹, 계엄군 질서유지' 주장에 "도저히 수긍 못 해"
곽종근, '尹, 계엄군 질서유지' 주장에 "도저히 수긍 못 해"
입력
2025-10-31 20:23
|
수정 2025-10-3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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