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번 경주 APEC의 상징은 나비로, '꽃에서 꽃으로 날아다니며 서로를 연결하는' 점에서 영감을 받았는데요.
이재명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이 어젯밤 공연에 등장한 이 나비를 매개로 나눈 대화를 공개하면서, 양국 간 '우의'를 내보였습니다.
경주에서 이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축하 무대 위 어린이의 손끝에서 로봇 나비가 힘찬 날갯짓과 함께 객석을 향해 날아오릅니다.
중국이 다음 APEC 의장국 지위를 넘겨받는 오늘, 시진핑 주석은 어젯밤 본 나비 얘기를 꺼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이재명 대통령님에게) 이 아름다운 나비가 (다음 개최지) 선전에 날아가면 가장 좋은 것은 더 잘 날 수 있고 심지어 노래를 부르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준비해 온 원고에도 없던 내용이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나눈 대화를 공개하면서 경주와 다음 개최지 선전, 나아가 한국과 중국의 연결을 강조한 걸로 보입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당시 나눈 대화를 자세히 공개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나비는 원래 조용히 소리 없이 나는데 이 나비는 소리가 납니다. 모터 소리겠죠. 내년에는 나비가 소리 나지 않는 진짜 나비를 만들어서 날려주면 좋겠다."
두 정상이 나눈 교감의 의미도 이렇게 풀어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제가 이 말씀 드린 이유는 '연결성'이죠. 지금까지의 성과를 기반으로 더 나은 미래를 끊임없이 만들어 나가는…"
이번 APEC 2025의 상징인 나비는 정상들의 폐막 기념사진 촬영에 다시 등장했습니다.
주최국의 전통의상을 입는 관례에 따라 21개국 대표들이 목에 두른 한복 원단의 목도리는, 신라 금관의 곡옥에서 따온 옥빛 바탕에 금박으로 나비를 얹었습니다.
회복과 성장, 평화의 의미를 담은 목도리는 한지로 제작된 상자에 담겨 각국 정상들에게 선물로 전달됐습니다.
다음 APEC은 내년 11월 중국 광둥성의 선전에서 열립니다.
시진핑 주석은 선전이 작은 어촌마을에서 국제적인 도시로 성장한, 중국 개방 정책을 보여주는 장소라고 선정 의의를 밝혔습니다.
경주에서 MBC뉴스 이승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준형 / 영상편집: 김진우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이승연
이승연
'나비'로 이어진 한·중‥"경주에서 선전으로 날아갈 것"
'나비'로 이어진 한·중‥"경주에서 선전으로 날아갈 것"
입력
2025-11-01 19:48
|
수정 2025-11-01 19:57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