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 열린 중일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서로의 민감한 사안을 꺼내는 등 신경전을 벌였는데요.
그럼에도 '전략적 호혜 관계'를 강조하면서 대립보다는 안정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취임 직후 곧바로 외교 무대에 오른 다카이치 총리에 대해선 기존의 강경 노선을 누그러뜨리고, 현실주의를 택했다는 평갑니다.
도쿄에서 신지영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얼굴은 시종일관 굳은 표정이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역시 옅은 미소로 악수를 나눴습니다.
전날 APEC 행사장에서 첫인사를 나누었을 때와는 사뭇 다른 표정의 두 사람, 회담은 30분 만에 끝이 났고 견제의 말들이 오고 갔습니다.
시 주석은 '무라야마 담화 정신을 계승하고, 침략 역사를 반성해야 한다'며 신임 총리의 역사인식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고 다카이치 총리 역시 영토 분쟁과 희토류 수출 통제, 인권 문제 등 민감한 현안을 꺼내 들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일본 총리 (어제)]
"홍콩이나 신장 위구르 자치구 상황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습니다."
일본 언론은 그럼에도 두 정상이 공통으로 '전략적 호혜관계'를 강조했다는 점을 들어 "안정 우선으로 일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례적으로 취임 직후 미국, 한국, 중국 등 주요국 정상과 연달아 첫 회담을 마친 다카이치 총리에 대해선 '현안의 구체적 진전을 준비할 시간이 제한적이었던 만큼, 우선 신임 총리의 인상을 강조하는데 주력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팔짱을 낀 모습, 또 군인들 앞에서 오른손을 치켜들며 폴짝폴짝 뛰는 모습에 '아첨외교'라는 비판도 있지만 이전 총리와는 다른 인상을 주었다는 겁니다.
또, 태극기에 예를 갖추며 한국 측의 경계심을 불식시키려는 태도가 주목을 받았다는 보도도 이어졌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음 한일정상회담 장소로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을 제안하자 흔쾌히 수락하기도 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일본 총리]
"(한일) 셔틀외교 실시를 포함해 앞으로도 양국 정부 간 긴밀한 의사소통을 이어간다는 점에 대해 일치했습니다."
지난 일주일간의 외교 성과에 대해 다카이치 총리는 '정상 외교를 추진하는 기초를 다졌다'고 자평했습니다.
다만 무난한 출발을 보인 다카이치 외교가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지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험대라는 지적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신지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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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신지영
신지영
취임 하자마자 '미·한·중' 정상회담‥다카이치 외교 데뷔 평가는?
취임 하자마자 '미·한·중' 정상회담‥다카이치 외교 데뷔 평가는?
입력
2025-11-01 19:56
|
수정 2025-11-0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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