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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양소연, 신재웅

'관세 전쟁' 파고 넘으며, '내란 극복' 대한민국 복귀 알렸다

'관세 전쟁' 파고 넘으며, '내란 극복' 대한민국 복귀 알렸다
입력 2025-11-01 20:30 | 수정 2025-11-02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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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자유무역과 보호무역이 충돌하는 무역 전쟁 와중에 열린 경주 APEC.

    그리고 APEC을 무대로 숨 가쁘게 이어진 양자 회담의 성과 그리고 의미를 총정리해 보겠습니다.

    외교부 출입하는 신재웅, 양소연 두 기자 나와 있습니다.

    먼저 양소연 기자, 이른바 외교 슈퍼위크 우리가 이렇게 불렀는데 마무리가 됐습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무엇보다도 APEC 무대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이 가장 큰 과제였는데 관세 협상이 전격 타결됐어요.

    ◀ 양소연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정상회담 직전까지도 이재명 대통령까지 이번에는 어려울 수 있다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APEC이란 시한에 얽매이지 말자는 분위기였지만, 이번에 안되면 무한정 늘어지는 것 아니냐 우려도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타결됐습니다.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액 전부를 모두 현금으로 그것도 한 번에 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2,000억 달러는 현금 투자로, 1,500억 달러는 조선업 협력 펀드로 구성하기로 했는데요.

    특히 현금 투자액은 1년에 200억씩, 상한을 둬서 우리 외환 시장에 미칠 충격을 줄일 여러 장치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은 또 다른 큰 성과입니다.

    ◀ 앵커 ▶

    뭣보다 한미 간 외교-경제적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게 선명한 성과이겠죠.

    그런데 한미 관계 못지않게 중요한 게 한중관계 아닙니까?

    지난 중국 전승절 때 북중러 정상이 어깨를 나란히 한 장면 다 보면서 한중 사이 더 멀어지는 거 아니냐, 이런 우려가 컸습니다.

    오늘 만남으로 한중 사이 그런 우려 상당히 불식됐다고 봐야죠.

    ◀ 양소연 기자 ▶

    네, 게다가 미중 다툼이 관세는 물론 대만 문제 등 군사적으로도 격화되는 상황이죠. 

    미국은 한국이 군사적으로 중국견제에 나서 주기를 바라는데 경제적으로 중국과의 관계를 뗄레야 뗄 수 없는 우리 입장에서는 대중관계도 고려해야 하는 참 어려운 상황에서 미중 정상을 이번에 한꺼번에 만난 셈입니다.

    그래서 미중 정상의 의전까지도 똑같이 맞출 정도로 신경을 썼는데, 앞서 보신대로 한중 정상회담 역시 순조롭게 진행된 걸로 보입니다.

    양 정상이 교류협력 확대와 소통강화에 공감대를 형성했구요 97분간 한미, 한일 정상회담보다도 길게 만난 것도 긍정적인 신호로 보입니다.

    또 앞서 일본과의 정상회담도 다카이치 총리가 강경보수라 우려도 없지 않았지만, 상견례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우의를 다지는 무난한 출발이었던 걸로 보입니다.

    ◀ 앵커 ▶

    신재웅 기자와 경주 APEC도 전반적으로 결산해 보겠습니다.

    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을 10점 만점에 12점이라 평가했는데 딱 점수로 매기긴 어렵겠지만, APEC 전체에 대한 평가는 어떻습니까?

    ◀ 신재웅 기자 ▶

    네, 큰 틀에서 보면,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많은 듯합니다.

    스물한 개 회원 정상들이 모이니까 경호 안전이 가장 중요했는데, 아무런 사고 없이 마무리가 됐죠.

    사실 또 숙소가 걱정됐는데, 정상 숙소는 리모델링이 다 됐고, 전 세계에서 온 기업인들을 위해서 대형 유람선도 준비했습니다.

    '천년고도' 경주라는 배경도 적재적소에 활용됐습니다.

    트럼프 선물에는 신라 금관이 활용됐고요.

    정상들 선물에 분란을 잠재운다는 신라시대 피리 만파식적이 쓰이기도 했습니다.

    뿐 만 아니라 엠블럼부터 만찬과 기념품 곳곳에 역사 문화적 맥락을 세련되게 풀어냈다는 평갑니다.

    ◀ 앵커 ▶

    사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고 실제로 준비할 기간이 넉 달밖에 안 돼서 걱정이 많았단 말이죠?

    ◀ 신재웅 기자 ▶

    네, 2년 전 잼버리 실패의 악몽이 재연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자, 정부에선 김민석 국무총리가 9차례나 경주로 가서 준비 과정을 챙겼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말대로, 이번 APEC 행사가 우리 입장에서는 내란을 극복한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면서, 세계 무대 복귀를 알린 국제 행사로 기록될 걸로 보입니다.

    ◀ 앵커 ▶

    내용적으로 본다면 '경주 선언' 채택이라는 성과를 냈습니다.

    21개 회원이 '협력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끌어냈고 그 가교 역할을 우리가 했다는 자체가 성과 아니겠습니까?

    ◀ 신재웅 기자 ▶

    네, APEC의 원래 취지라고 하면 '자유무역', '다자주의'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최근엔 미국이 보호무역을 내거니까 오히려 중국이 자유무역을 내걸면서, 어떻게 보면 역설적인 구도가 펼쳐졌습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빠진 자리에서 시진핑 주석은 노골적으로 미국의 일방주의를 비판했고요.

    양 대국의 대립 때문에, 회원국들도 미중의 영향과 눈치를 안 볼 수가 없으니, 경주선언 도출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실제로 어젯밤 실무 회의에서 여러 차례 고비가 있었다는데, 그때마다 우리가 의장국으로서 설득을 했구요, 결국 밤을 새서 아침 7시 23분에 합의를 했다고 합니다.

    2005년 부산선언을 이어 대한민국의 외교 역량이 십분 발휘된 결과란 평가가 나옵니다.

    ◀ 앵커 ▶

    MBC는 APEC을 무대로 한 복합 외교전을 좀 더 현장 가까이에서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지난 일요일부터 일주일 동안 외교의 현장 한복판에서 뉴스를 전달해 드렸습니다.

    오늘이 그 마지막 순서였습니다.

    과연 경주 APEC 이후, 무역 전쟁과 한반도 주변 정세는 또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지 함께 지켜봐 주시죠.

    지금까지 경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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