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아무리 주가가 올라도 주식 안 하면 소용없는 거 아니냐 싶으실 수도 있죠.
그런데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하면서 많은 이들의 노후를 뒷받침하는 국민연금도 웃고 있기 때문인데요.
주식비중을 높여온 국민연금이 올해에만 2백조 원을 벌어들여 사상 최대 수익을 기록한 걸로 나타났는데, 수익률이 높아지면 기금 고갈 시점도 늦춰지겠죠.
배주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올해 1천213조 원으로 출발했던 국민연금 기금이 지난달 1400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열 달 만에 약 200조 원이나 벌어들인 겁니다.
해외 주식이 이끌며 160조 원을 벌어들인 지난해를 뛰어넘어 올해 사상 최대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입니다.
비결은 바로 국내 주식이었습니다.
지난 6월 이미 30%를 넘겼던 국내 주식 수익률이 지난달엔 무려 60%를 넘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SK하이닉스·삼성전자 같은 대형 반도체주 중심으로 주가가 훌쩍 뛰어오른 영향입니다.
국민연금은 안정적인 채권 대신 수익성 위주의 주식 투자를 점차 늘려왔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주식 비중이 50%를 넘어섰습니다.
다만 국내 경제 위기 시 기금도 동반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나, 통상적인 거래에도 시장 전체를 출렁이게 할 정도의 과도한 영향력 때문에 국내 주식 비중은 줄여왔는데, 오히려 올해는 국내 주식 덕을 크게 본 겁니다.
[이재명 대통령 (지난 9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저는 그것보다는 국내 주식 시장에 대한 불신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사실은. 말은 그렇게 하지만, 그래서 국내 주식 시장에 대한 불신 요소를 최소화해야죠."
연금기금은 32년 뒤인 2057년에 마를 거라는 게 당초 정부 예측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연금기금 수익률이 연 4.5%라고 가정했을 때로, 수익률을 연 6.5%로 올리면 고갈 시점은 2090년으로 33년 더 늦춰집니다.
실제로 국내 증시 덕에 올해 수익률은 이미 20%를 훌쩍 넘긴 상황이고, 지난 3년간 평균 수익률도 약 7%에 달합니다.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고갈 시점을 충분히 늦출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태현/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지난달 24일, 국회 국정감사)]
"내년도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중기 재정계획을 할 때 종합적으로 고려를 해서 주식투자,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정할 것으로…"
다만 수익률이 높아져도 출산율과 수명 등에 변수가 있는 만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면 제도적 개혁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영상편집 : 권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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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배주환
배주환
'불장'에 국민연금도 웃었다‥사상 최대 '200조' 수익
'불장'에 국민연금도 웃었다‥사상 최대 '200조' 수익
입력
2025-11-03 19:47
|
수정 2025-11-0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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