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쌍방울 대북송금사건 수사 당시 검찰청에서 벌어졌다는 연어 술파티 회유 의혹에 대한 감찰이 진행 중인데요.
감찰반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직원들을 배임 혐의로 입건해 법인카드 내역을 모두 살피고, 문제의 술자리가 이뤄진 날을 특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과거 검찰의 자체조사 과정에선 외부음식이 반입됐다는 교도관들의 발언이 있었지만 묵살됐고, 오히려 검사가 교도관에게 유도신문 같은 질문을 했던 사실도 드러났는데요.
구승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수원지검 내부에 술 반입이 이뤄졌다는, 이른바 연어회·술파티 회유 의혹.
감찰 중인 '서울고검 인권침해 점검 TF'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직원 2명을 형법상 배임죄로 입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 전 회장이 접견 온 직원들을 시켜 검찰청에 들여올 외부 음식과 술을 쌍방울 법인카드로 결제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섭니다.
[구자현/서울고검장 (지난달 23일, 서울고검 국정감사)]
"저희가 사건을 진행하면서 확인이 필요한 사항들에 대해서는 일부 수사가 전환된 부분도 있습니다."
고검도 2023년 5월 17일 수원지검에 술 반입이 이뤄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당시 법인카드 내역을 보면 5월 17일 오후 6시 34분과 6시 37분, 수원지검 앞 편의점에서 1만2100원과 1800원이 결제됐는데, 1800원은 소주 한 병 값으로 파악했습니다.
당시 이화영 전 부지사와 김성태 전 회장,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은 수원지검 1313호 박상용 검사실에 출정해 오후 5시 50분부터 8시 반까지 저녁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고검은 실제로 외부음식이 반입됐다는 교도관들의 발언이 있었지만, 묵살당한 정황도 파악했습니다.
MBC가 확보한 법무부 특별점검팀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4월, 자체 진상조사에 나섰던 수원지검 수사팀의 한 검사는 계호를 맡았던 교도관에게 "외부 음식이 전혀 반입될 수 없고 교도관님이 다 커트를 하시는 거잖아요"라고 물었습니다.
유도 신문으로 보일 수 있는 질문을 던진 겁니다.
이에 대해 교도관은 "외부 음식은 좀 반입이 된 적 있었다"며, "몇 번 있었는데, 몇 번 검사실에 요청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항변했습니다.
이어 "다과와 커피 같은 것도 있었다"면서도 "술은 못 봤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수원지검은 자체 조사 결과 "쌍방울 관계자가 음식조차도 반입한 사실이 일체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고검은 당시 수원지검 지휘부와 그 윗선인 대검의 묵인이나 지시가 있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구승은입니다.
영상편집 : 박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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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구승은
구승은
[단독] '연어·술 반입 의혹'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배임 혐의 입건
[단독] '연어·술 반입 의혹'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배임 혐의 입건
입력
2025-11-03 20:14
|
수정 2025-11-0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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