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정치인을 내 앞에 데려와라,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 이 충격적인 폭로는 윤 전 대통령이 직접 곽종근 전 사령관을 신문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나섰다가 새로운 증언을 이끌어낸 셈인데요.
그런데 윤 전 대통령의 신문 태도는 상대에 따라 달랐습니다.
어떤 의도가 있는 걸까요.
유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전 대통령 앞에서 충격적 증언을 쏟아낸 곽종근 전 육군 특전사령관.
[곽종근/전 특전사령관]
"한동훈이하고 일부 정치인들 일부 호명하시면서 당신 앞에 잡아오라고 그랬습니다. 당신이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그랬었습니다."
작심 발언은 윤 전 대통령이 곽 전 사령관을 직접 신문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지난해 10월 윤 전 대통령과 군사령관들이 모인 자리에서 비상계엄을 뜻하는 '비상대권'이 언급됐다는 곽 전 사령관의 증언에, "폭탄주를 여러 잔 마셨는데 기억이 맞냐"며 딴지를 걸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술 많이 먹지 않았어요? 내 기억에 술이 아주 굉장히 많은 잔이 돌아간 것 같은데 앉자마자‥ 그렇지 않습니까?"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윤 전 대통령 지시가 분명히 있었다고 곽 전 사령관이 다시금 강조하자, 왜 다른 얘긴 기억 못 하냐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곽종근/전 특전사령관]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인원을 끄집어내라 이 말씀을 하시고‥"
[윤석열 전 대통령]
"지금 거두절미하고, 그냥 의원 들어가서 문 부수고 가서 끄집어내라는 얘기만 지금 기억이 난다고 하시기 때문에‥ 그 앞에서 무슨 얘기 했는지가 어느 정도는 있어야 되는 게 상식 아닙니까?"
자신에게 가장 불리한 내용을 직접 방어하겠다고 나섰다가, 오히려 새로운 증언만 이끌어낸 셈입니다.
반면 자신과 김건희 씨의 '호위무사' 역할을 한 김성훈 전 경호처 차장을 상대로 한 직접 신문의 태도는 사뭇 달랐습니다.
"서버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적 없지 않느냐" "군사보호구역은 영장과 관계없이 막을 수 있다는 이야기 들은 적 있지 않냐" 등 혐의를 벗어나려는 의도가 담긴 윤 전 대통령의 질문에 김 전 차장은 모두 "예"라고 답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은 집요하게 흔들고 의도한 대로 재판을 끌고 가기 위한 출석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영 / 영상편집: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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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유서영
유서영
尹 직접 출석해 '증인 흔들기'‥의도는?
尹 직접 출석해 '증인 흔들기'‥의도는?
입력
2025-11-04 20:13
|
수정 2025-11-0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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