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저녁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불이 났는데, 이번에도 배터리입니다.
그런데 이번엔 충전 중이던 무선 조종 자동차, 즉 RC카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된 걸로 보이는데요.
이승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창문 밖으로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소방대원이 사다리를 놓고 창틀을 떼어낸 뒤 3층에 있던 여성을 구조합니다.
불은 어제저녁 7시 반쯤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다세대주택 2층에서 났습니다.
[인근 주민 (음성변조)]
"폭탄 터지는 소리 두세 번 났어요. 밖에서 연기 막 계속 연기가 계속 났으니까…"
한 층 위에 살던 60대 여성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고, 이재민도 7명 발생했습니다.
불은 무선 모형 자동차, 'RC카'에 장착된 리튬 이온 배터리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불이 난 세대 거주자가 충전 중이던 배터리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보고 신고했다고 했습니다.
화재로 집은 모두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탔는데요.
배터리가 쓰인 RC카는 바퀴만 남은 채 모두 불에 탔습니다.
RC카에 쓰는 배터리는 보통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입니다.
하지만 불이 붙으면 열폭주로 이어지는, 리튬 배터리 고유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합니다.
상대적으로 용량이 작고 전압이 낮은 경우 폭발력은 적을 수 있지만, 발화가 시작돼 가연물에 옮겨붙으면 위험이 더 커집니다.
각각 2명이 숨졌던 지난 7월 부산 만덕동 아파트 화재, 8월 서울 창전동 아파트 화재 때는 오토바이용 배터리가 화재 원인으로 지목됐는데, 중대형 배터리만 위험한 게 아닌 겁니다.
빠른 속도로 달리다 수시로 장애물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RC카는 배터리셀이 망가질 가능성도 더 높습니다.
[박철완/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
"물리적인 충격이나 전기적인 충격이 가해지기 쉬운 조건에서 전지가 망가졌을 가능성이 있고 그런 상태에서 재충전을 할 때 아주 자연스럽게 화재가 일어납니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규격이 확인되지 않은 배터리를 싸다는 이유로 온라인에서 구매해 사용하는 건 위험하다고 지적했습니다.
MBC뉴스 이승지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석 / 영상편집 : 박문경 / 화면제공 : 국립소방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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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승지
이승지
"RC카 충전하다 불"‥리튬이온 작아도 '위험'
"RC카 충전하다 불"‥리튬이온 작아도 '위험'
입력
2025-11-04 20:16
|
수정 2025-11-0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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