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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병사가 태국서 마약 밀수‥'출국 관리' 구멍

해군 병사가 태국서 마약 밀수‥'출국 관리' 구멍
입력 2025-11-05 20:24 | 수정 2025-11-05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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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찰이 마약을 밀수해 유통한 이들을 붙잡았는데, 일당 중에 현역 군인이 있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현역 병사가 아무런 제재 없이 출국해 마약류 밀수에 가담했단 건데요.

    이재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막 입국한 남성이 캐리어를 끌고 화장실로 들어갑니다.

    5초 뒤, 다른 남성이 캐리어를 끌고 나와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캐리어를 갖고 입국했던 남성은 잠시 뒤 빈손으로 나오는데, 위아래 옷차림이 달라졌습니다.

    여행 가방에는 태국에서 갖고온 압축 포장된 대마 10kg이 들어있었습니다.

    스무 살 현역 해군병사도 마약 밀수에 가담했습니다.

    대마를 캐리어에 숨겨 들여온 남성이 해군병사의 친구였습니다.

    지난 4월에는 해군병사 자신이 직접 액상 대마 200ml를 샴푸로 위장해 태국에서 가져왔습니다.

    휴가 기간을 이용해 자유롭게 해외를 오갔습니다.

    지휘관 허가도 받지 않았지만 아무런 제지가 없었습니다.

    보충역과 대체복무요원은 허가 없이 출국하면 형사처벌 대상이 되지만, 현역 군인에 대한 처벌 조항은 존재하지 않는 허점이 드러난 겁니다.

    범행용 휴대전화 1대를 부대 안에 무단 반입했지만, 군은 이 사실도 몰랐습니다.

    경찰은 국내에 마약을 몰래 들여와 판매한 일당 48명을 붙잡았습니다.

    이들은 작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텔레그램 등을 통해 구매자를 모은 뒤 대마와 필로폰 등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차량이나 길거리에서 직접 건넸고, 야산에 파묻어놓은 뒤 해당 지점을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압수한 대마와 필로폰 등 마약류는 모두 5.3킬로그램, 3만 6천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붙잡힌 밀수, 유통책 가운데 10명은 마약 관련 전과가 없는 20~30대로 단순 돈벌이로 범행에 가담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범죄수익 1억 3천여만 원을 환수했고, 이들로부터 마약을 사들여 투약한 28명도 붙잡아 검찰에 보냈습니다.

    또 해군 병사에게 밀수를 지시한 태국 체류 마약상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고 추적에 나섰습니다.

    MBC뉴스 이재인입니다.

    영상취재: 강재훈 / 영상편집: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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