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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버젓이 나온 '혐오'‥미래세대까지 위협

거리로 버젓이 나온 '혐오'‥미래세대까지 위협
입력 2025-11-06 20:26 | 수정 2025-11-0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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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소위 혐오 팔이 유튜브야 안 보려면 안 볼 수 있다지만, 곳곳에 걸린 혐오 현수막들은 워낙 많이 설치돼 있어서 다 피해 갈 방법도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자극적인 데다 근거도 없는 독버섯 같은 혐오 표현들이 청소년과 어린아이들에게까지 그대로 노출된단 건데요.

    대놓고 거리로 나온 혐오를 막기 위해선 입법을 비롯한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단 지적이 많습니다.

    배주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유괴, 납치, 장기 적출', 중국인 입국을 막아야 한다는 정당의 현수막입니다.

    대로변에 설치돼있어 어른은 물론 아이들까지 오가며 볼 수밖에 없습니다.

    [중학생 학부모]
    "편견을 가지고 혐오하고 하니까 그게 애들한테 못 보여줄 걸 보여주는 것처럼 느끼게 되더라고요."

    아예 학교를 대상으로 혐오를 선동하기도 합니다.

    극우 단체들이 소녀상이 있는 학교 앞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위안부'를 폄훼하고 해당 학교에 대해서도 자극적이고 모욕적인 표현을 공공연히 합니다.

    [정근식/서울시교육감]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얘기를 들었습니다마는 1학년 학생들 두 명이 와서 굉장히 불편한 그런 심정을 호소를 했다‥"

    이같은 혐오 표현을 접하게 되면 처음에는 반감이 들지만 점차 무감각해지며 스스로도 내뱉게 되는데, 혐오 표현을 사용해 봤다는 10대는 세 명 중 한 명꼴로 20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표현에 둘러싸인 아동과 청소년들이 우울, 불안 같은 정서적 어려움까지 겪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배승민/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뇌 성장이 완성이 되지 않은 아동·청소년들이 어떤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혐오적인 그리고 다소 폭력적이고 비하적인 표현들을 듣는다는 것은 상당한 심리적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이를 막을 방법이 없는 건 아닙니다.

    현행 법률에도 인종이나 성차별적 내용이 담긴 현수막은 달지 못하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적 내용 여부를 지자체가 알아서 판단해야 하다 보니 철거에 소극적이게 됩니다.

    정부와 국회가 구체적인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나선 이유입니다.

    [윤건영/국회 행안위원 (더불어민주당)]
    "혐오를 조장하는 현수막을 철거할 수 있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법률적으로 재정비를 하기로 했습니다."

    정작 혐오 현수막을 내걸었던 정당은 이번 주부터 새로운 문구를 전국에 집중적으로 걸겠다면서 지금도 설치를 도울 봉사자를 모집 중입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영상취재: 임지환 /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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