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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간판 믿고 샀는데‥결혼식 직전 '혼수 사기' [제보는 MBC]

LG간판 믿고 샀는데‥결혼식 직전 '혼수 사기' [제보는 MBC]
입력 2025-11-06 20:29 | 수정 2025-11-06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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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주말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가 할인으로 유명한 가전매장에서 가전제품 구매 계약을 했는데, 물건은 하나도 받지 못한 채 돈도 못 돌려받고 있습니다.

    가전매장 직원이 현금을 받은 뒤 잠적해버렸기 때문인데요.

    <제보는 MBC> 조건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번 주말 결혼식을 앞둔 예비 부부 신혼집.

    전체가 텅 비어있습니다.

    새로 산 가전제품을 배송받기로 한 날인데 아무것도 오지 않은 겁니다.

    [예비 신랑]
    "냉장고, 김치냉장고 이렇게 해서 빌트인 제품에 맞게 다 짜놓은 상태였는데…"

    이 예비 부부는 지난달 중순 한 LG전자 베스트샵을 찾았습니다.

    '할인의 성지'로 불리던 곳이었습니다.

    [예비 신부]
    "다른 데 갈 필요도 없이 여기가 진짜 최고다 너무 좋다 이런 후기들이 많이 있어서…"

    3년차 직원 양 모 씨가 자신만의 노하우를 설명했습니다.

    우선 "제휴카드로 결제하면 8백만 원 가까이 환급된다"며 카드 발급을 권했습니다.

    이어 "현금 2천만 원을 내면 배송을 앞당길 수 있고, 나중에 제휴카드로 다시 결제하면 현금 전액을 돌려준다"고 했습니다.

    예비 부부는 TV와 냉장고 등 10개 제품을 계약했고, 그 자리에서 현금 2천만 원을 건넸습니다.

    나흘 뒤 제휴카드로 2천만 원을 또 결제했습니다.

    그런데 돈을 다 주고나자 직원 태도가 돌변했다고 합니다.

    '은행 업무시간이 지났다', '담당자가 없다'며 일주일가량 현금 환불을 미루다 연락을 끊고 사라졌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24명, 대부분 예비 신혼 부부입니다.

    떼인 돈은 3억 원이 넘습니다.

    [예비 신부]
    "일상생활이 좀 어려울 정도로 일하는 데도 집중도 하나도 안 되고 너무 스트레스 받고…"

    매장 측은 자신들도 피해를 봤다며 해당 직원을 경찰에 고소했다고 했습니다.

    피해자들은 LG전자 본사에도 문의했지만, 매장 쪽과 먼저 얘기해보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합니다.

    본사 직영점이 아니라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매장이라는 겁니다.

    [예비 부부]
    "개인 매장인지 직영 매장인지 저희가 알고 간 것도 아니고 LG전자라는 그런 베스트샵 간판을 보고 간 건데. <어디에도 대리점 표시돼 있는 것도 없고…>"

    LG전자 측은 MBC에 "개인사업자 매장 직원의 일탈"이라면서 "법적 책임은 없지만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대로 선제적으로 보상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양 씨의 출국을 금지하고 추적에 나섰습니다.

    MBC뉴스 조건희입니다.

    영상취재: 변준언, 전효석 / 영상편집: 권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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