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얼마 전 끝난 한국시리즈나, 유명 가수의 공연 티켓을 예매하려면 피가 튈 정도로 치열하다고 티켓팅이라고 부를 정도입니다.
전문적으로 표를 되파는 암표상들의 몸집도 기업처럼 거대해졌는데요.
국세청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대량의 티켓을 재판매한 17개 암표업자를 적발해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해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프로야구 팬인 강찬 씨.
한국시리즈를 예매하려고 티켓 오픈 시간에 맞춰 예약 사이트에 접속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순식간에 모두 매진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찾아보니, 단 한 장도 구하기 힘들었던 표가 수십 장씩 매물로 나와있었습니다.
[강찬/프로야구 팬]
"1인당 4매까지가 구매 제한인데 뭐 한 30장 넘게 판매를 하시는 분이 계시거나 6연석을 판매하시는 분도 계셨어요."
기업형 암표업자들이 매크로라고 불리는 티켓 자동구매 프로그램을 이용해 대량으로 예매한 겁니다.
[김하영/프로야구 팬]
"이거는 기계의 속도라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어요. 이게 좌석이 잔여가 남았다고 해서 들어가면 이미 다 선택이 돼서…"
국세청 조사 결과, 암표 업자들은 10만 원짜리 프로 야구 티켓을 200만 원에 되팔았고, 유명 트로트 가수의 공연 티켓은 10만 원짜리를 무려 500만 원에 거래하기도 했습니다.
국세청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대량의 티켓을 재판매한 17개 암표업자를 적발해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업자 중엔 공공기관 근무자나 학교 교사도 있었고, 이들이 판 티켓은 총 200억 원어치가 넘었습니다.
[안덕수/국세청 조사국장]
"30배가량에 이르는 폭리를 취하면서 암표를 판매하고, 대금을 개인 계좌로 수취한 후 티켓 판매 게시물을 삭제하는 등 의도적인 수익 은닉 행태를 보였습니다."
암표를 팔아 1500만 원을 벌었다는 자랑글을 올린 사람도 있습니다.
티켓 재판매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서 오히려 암표 거래가 성행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은희/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미국처럼 리셀(되팔기) 제도를 도입을 해서 표의 거래나 순환이 정말 진짜 수요자를 중심으로 해서 구매가 가능하도록… 리셀 외에 암표로 거래하는 사람은 확실하게 그걸 못하게 법규도 만들어 놓고…"
국세청은 연말, 연시 인기 공연들이 많은 만큼 암표 판매를 더욱 철저히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해선입니다.
영상취재 : 현기택, 강종수 /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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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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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원 한국시리즈 표를 2백만 원에"‥암표업자 세무조사
"10만 원 한국시리즈 표를 2백만 원에"‥암표업자 세무조사
입력
2025-11-06 20:34
|
수정 2025-11-0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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