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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까만 사람" 인종차별적 발언‥감찰 지시에 결국 사퇴

"새까만 사람" 인종차별적 발언‥감찰 지시에 결국 사퇴
입력 2025-11-07 20:11 | 수정 2025-11-0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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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윤석열 전 대통령 후원회장 출신인 대한적십자사 김철수 회장이, 인도 등 외국 대사들을 초대한 뒤 내뱉은 망언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변두리 국가에서 전혀 도움 안 되는 사람만 왔다는 둥, 피부색을 거론하는 차마 옮기기 힘든 망언들이 적십자사 총재의 입에서 쏟아져 나왔는데 문제가 되자, 김 회장은 결국 사의를 표명했는데요.

    망언들, 직접 확인해 보시죠.

    배주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재작년 11월에 서울에서 열린 대한적십자사 모금 행사입니다.

    앙골라, 인도, 스리랑카 등 7개 나라의 대사와 배우자도 참석했습니다.

    며칠 뒤 적십자사 김철수 회장은 행사를 돌아보며 직원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김철수/대한적십자사 회장 (지난 2023년 11월)]
    "갈라(모금 행사)고 뭐고 할 때 얼굴 새까만 사람들 하지 말고 하얀 사람 좀 데려오라니까."

    인종차별적 발언을 서슴지 않더니 참석 국가를 노골적으로 깎아내립니다.

    [김철수/대한적십자사 회장]
    "변두리 국가에서만 와서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사람만 다 오더만. '빅5'에서 한두 명은 꼭 오게끔 만들어. 자리만 채우지 말고, 그거 다 돈이잖아."

    적십자사는 실제로 지난해 행사에서는 미국·영국 등 23개국에만 초청장을 보냈는데 참석국은 도미키카공화국 한 곳이었습니다.

    국제적십자운동의 7대 기본 원칙 중 하나가 국적과 인종 등에 차별 없이 구호를 제공한다는 '공평'입니다.

    대한적십자사 대표가 기본 원칙조차 저버린 건데 또 불편한 질문에는 정작 이 원칙을 내세워 피해갔습니다.

    [서영석/국회 복지위원 (더불어민주당) (지난달 22일, 국회 국정감사)]
    "계엄이 옳은 것이었냐 잘못된 것이었냐 이걸 묻는 거예요."

    [김철수/대한적십자사 회장]
    "다 중립으로 되어 있습니다. 공평 원칙이 일곱 가지가 있습니다. 거기에 들어가 있습니다. 이해 좀 해주시고요."

    한나라당 국회의원 후보, 윤석열 후보 후원회장 등을 지낸 김 회장은 2년 전 대한적십자사 회장에 취임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22년엔 권성동 의원이 통일교로부터 1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자리에 함께 있었고, 올해는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에게 헌혈유공 표창을 줬던 사실도 알려지며 논란이 됐습니다.

    여기에 인종차별적 발언까지 드러나자 이재명 대통령은 복지부에 대한적십자사 감찰을 지시했고, 김 회장은 결국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영상취재 : 황주연 / 영상편집 :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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