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인 얼굴에 성적인 사진을 합성하는 성착취물을 '지인 능욕'이라고 하는데요.
온라인에서 지인능욕을 해주겠다고 광고한 뒤 의뢰한 사람들을 도리어 협박해 몹쓸 짓을 해온 범죄단체의 총책이 4년 만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21살 대학생으로 재미 삼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정한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남성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기다리던 경찰들이 둘러쌉니다.
"잠시만요. <체포 영장 집행할게요.> 알겠습니다. <뭔지 알지?> 저 잘 모르겠는데."
경찰이 수갑을 채웠습니다.
"어머니 저기 있는데 불러도 될까요? 엄마, 엄마. 나 체포 영장 나왔어."
지난달 경북 구미의 한 아파트에서 붙잡힌 21살 대학생입니다.
온라인 성착취 조직인 '참교육단'의 총책 중 한 명입니다.
2020년 7월부터 약 9개월 동안 SNS에 "지인 능욕 사진을 합성해준다"고 광고한 뒤 미끼를 물고 연락온 사람들에게 되레 "성범죄 연루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반성문을 들고 찍은 알몸 사진을 요구했고, 이걸로 또 협박했습니다.
피해자는 342명, 대부분 10대 남성입니다.
참교육단은 총책 3명이 결성했습니다.
조주빈이 운영한 텔레그램 성착취방 박사방에서 만났습니다.
성범죄자를 벌 준다며 무고한 사람들 신상정보도 막 공개한 텔레그램방 '주홍글씨'로 옮겨탔다 독립했습니다.
피해자 일부를 포섭해가며 조직원을 60여명으로 늘렸습니다.
수사국, 정보국, 사무국을 두고 마치 경찰처럼 행세했습니다.
하지만 머리박기, 삭발같은 내부 벌칙을 보면 조폭과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숙영/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3대장]
"재미 삼아 이제 시작했던 걸로 진술하고 보석 제도라는 제도를 운영하거든요. 그거는 이제 어느 정도 돈을 내는 사람한테 해방시켜주는, 풀어주는‥"
지난 2021년 먼저 붙잡힌 30대 총책은 징역 13년 6개월이 확정됐습니다.
경찰은 남은 총책 1명도 추적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최근 텔레그램의 수사 협조로 온라인 성범죄자 추적이 용이해졌다면서 피할 곳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정한솔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 영상편집: 나경민 / 화면제공: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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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정한솔
정한솔
'지인 능욕' 미끼로 342명 성 착취‥4년 만에 총책 검거
'지인 능욕' 미끼로 342명 성 착취‥4년 만에 총책 검거
입력
2025-11-07 20:25
|
수정 2025-11-0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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