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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스 빙하④] "선진국들의 책임 있는 행동 필요"‥기후위기 닥친 안데스 도시의 외침

[안데스 빙하④] "선진국들의 책임 있는 행동 필요"‥기후위기 닥친 안데스 도시의 외침
입력 2025-11-08 20:26 | 수정 2025-11-0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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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페루 안데스의 기후위기 상황 연속보도, 마지막 편입니다.

    빙하가 녹으면서 위험이 증가한 안데스의 산사태에 주민들은 목숨을 위협받고 있는데요.

    기후변화의 피해를 고스란히 보고 있는 주민들은 이를 유발한 '선진국들의 책임있는 행동'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김민욱 환경전문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4월, 빙하와 용출수가 만든 거대한 협곡 가운데에 산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원래 이 산 위쪽에는 두 개의 빙하호수가 있었지만, 빙하가 녹고 지반이 약해지며 산사태가 났고, 호수 하나가 범람하면서 물이 넘쳐흘렀습니다.

    넘쳐흐른 빙하호수의 물이 이렇게 산사태를 만들어 냈습니다.

    쓸려 내려간 흙과 돌이 아래쪽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서 점점 불어났고 그대로 마을을 덮쳤습니다.

    알루비온, 흙과 돌이 물과 섞여 빠르게 흐르는 '토석류' 때문에 산 아래 마을 집 여러 채가 부서졌습니다.

    "안데스의 토석류, 알루비온은 스케일이 다릅니다. 이 계곡 그 주변 모든 것들을 부수면서 내려갔습니다."

    새벽 5시, 주민들은 가까스로 몸만 피했습니다.

    [미리암 곤잘레스/페루 와라스 주민]
    "정말 끔찍한 소리가 났어요. 저는 아이를 안고, 아무것도 챙기지 못한 채 위쪽으로 도망갔어요."

    하지만 미처 피하지 못한 주민 2명이 목숨을 잃었고 5명이 실종됐습니다.

    '토석류'의 위협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니엘 알베르토/페루 와라스 주민]
    "기후 상황이 빙하 지역에 특히 영향을 주면서 바위들이 약해지고 있습니다."

    "갑자기 도시 전체에 경보가 울려서 뭔가 봤더니, 알루비온(토석류) 경보였습니다."

    한밤중에도 울려 퍼지는 훈련용 대피 경보.

    안데스산맥을 병풍처럼 두른 와라스에는 골목마다 비상 대피로 안내판이 붙어 있습니다.

    도시 전체가 위험지역입니다.

    수십 년 전에도 빙하 호수 범람으로 토석류가 도시를 덮쳐 수 천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파비엥 드렝크한/페루 가톨릭대(PUCP) 지리학과 교수]
    "지금은 인구가 훨씬 많기 때문에, 훨씬 더 큰 재앙이 될 겁니다. 현재도 팔카코차 호수는 큰 위협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은 2035년 국가 온실가스 목표를 2018년 순 배출량 대비 50% 또는 53%에서 60%로 정했습니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이네스 야낙/환경단체 '와잉칙 페루' 사무국장]
    "산업 선진국들이 불행하게도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데 여전히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의 책임은 적지만 피해는 큰 안데스의 주민들은 한국을 포함한 산업 선진국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행동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최대환 / 영상편집: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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