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 연방정부의 업무 중단이 오늘로 40일째를 맞았습니다.
역대 최장 기록인데요.
어렵고 불편한 점이 많지만 특히 저소득층의 식비 지원마저 끊겨 굶주리는 상황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 김재용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미국 연방정부 업무 중단은 무려 40일쨉니다.
트럼프 집권 1기 때 세운 신기록을 스스로 깨고도 해결 기미는 안 보입니다.
건강보험인 오바마케어의 보조금 연장 문제를 놓고 여야는 평행선만 달리고 있습니다.
공무원 월급이 끊겼고 여객기 운행도 차질을 빚고 있지만, 가장 심각한 건 저소득층을 덮친 배고픔의 고통입니다.
4천2백만 명이 넘는 이들에게 지원되던 식료품비 지원도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는 이 여성은 한 달에 256달러, 약 35만 원의 지원금이 끊기자 이제 수시로 굶을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오니타 노리스/웨스트버지니아 주민]
"아이들이 충분히 먹을 수 있도록 저는 덜 먹거나 굶을 수도 있습니다."
월급이 2천800달러에 불과해 지원이 절실했는데 생명줄이나 다름없던 지원금을 끊어버리는 정치적 대치 상황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오니타 노리스/웨스트버지니아 주민]
"저는 어떻게 정치가 음식을 이용해 저희를 정치적 희생양으로 전락시키는 상황까지 왔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무료급식소에 월급이 끊긴 공무원들까지 몰리는 불안한 현실은 미시간대의 소비자심리지수가 3년 만에 최악인 50.3으로 추락한 것에서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도 셧다운의 영향이 예상보다 훨씬 나쁘다고 인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전 대통령은 한 행사장에 나와 수시로 '미국이 황금기'라고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조 바이든/전 미국 대통령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황금기라고 느끼는 분이 있습니까? 이건 트럼프 일가에게만 황금기입니다."
매우 암울한 순간이고 미국을 부끄럽게 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부끄러운 상황을 만든 책임에선 야당도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최강국에서 벌어지는 유례없는 정치적 충돌의 충격파는 고스란히 약자들을 덮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재용입니다.
영상편집: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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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재용
김재용
최장 셧다운 40일‥배고픈 저소득층‥바이든 "암울한 순간"
최장 셧다운 40일‥배고픈 저소득층‥바이든 "암울한 순간"
입력
2025-11-0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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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1-0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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