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최근 중국의 한 업체가 사람과 거의 유사한 모습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해 공개했습니다.
이들이 사람과 비슷한 수준을 넘어 극단적으로 닮은 모습의 로봇을 고집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는데요.
베이징 이필희 특파원이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무대로 걸어 나오는 한 휴머노이드 로봇.
무릎을 쭉 뻗어 발을 내딛더니 이번엔 반대쪽 발을 앞쪽 일직선 위치에 내려놓습니다.
고양이가 사뿐사뿐 걸어가듯 유연한 걸음을 뽐내는 모습에 사람이 연기하는 거란 의심이 쏟아졌습니다.
['둥씨의 편견'/ 블로거]
"(발이) 바깥쪽으로 움직이는 동작은 로봇이 만들어낼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사람의 걸음걸이 습관은 로봇이 따라 할 수 없습니다."
로봇 제작사는 급기야 로봇 다리의 피부를 가위로 잘라내 철제 뼈대를 확인시켜 주는가 하면 등 뒤의 지퍼를 열어 내부 장치를 공개했습니다.
중국의 한 전기차 업체가 만든 이 로봇은 사람처럼 유연한 척추와 인공 근육, 부드러운 피부를 갖고 있습니다.
또, 가능한 동작의 수가 82개에 달해 사람의 자세와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로봇이 사람과 극단적으로 유사할 필요가 있을까.
제작사 측은 인간과 닮은 로봇이 로봇 상용화에 필수적이라고 말합니다.
집이나 사무실, 공장 등 사람의 움직임을 고려해 만들어진 공간에서 로봇이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하고, 그 안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아야 한다는 겁니다.
[허 샤오펑/샤오펑 전기차 대표]
"미래의 로봇은 우리 삶의 동반자이자 직장의 동료가 될 것입니다. 우리와 함께 성장하고 성공하며 더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가는 존재가 될 것입니다."
사람을 닮은 로봇은 대면 서비스가 집중되는 연회장이나 쇼핑센터 안내원 역할로 우선 배치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후 사람들이 익숙해지면 노인 돌봄이나 교육처럼 인간과의 상호작용이 필수인 분야까지 확대될 것으로 로봇업계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필희입니다.
영상편집: 강내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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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필희
이필희
사뿐사뿐 유연한 걸음 中 로봇‥"안에 사람 아냐?"
사뿐사뿐 유연한 걸음 中 로봇‥"안에 사람 아냐?"
입력
2025-11-0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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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1-0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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