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얼마 전 충북 음성에서 두 차례나 화학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있었죠.
유독가스가 마을 전역으로 퍼지면서 피해 범위가 반경 3.5km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확인됐습니다.
지금까지 무려 98명이 치료를 받았고, 농작물까지 피해를 입었습니다.
김은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하얀색 액체가 위로 솟구치고, 굳어버린 덩어리들은 바닥을 뒤덮었습니다.
지하 탱크에 보관 중이던 화학물질이 폭발해 유독가스가 마을로 퍼져 나갔습니다.
지난달 21일 1차 사고 때 10톤, 닷새 뒤 2차 사고 때 4.5톤입니다.
피해 범위는 반경 3.5km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사고 당시 통제됐던 500m보다 면적으로는 50배 가까이 넓은 규모입니다.
지금까지 98명이 치료를 받았고, 배추와 무 등 80헥타르가 넘는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김장철을 앞두고 밭일에는 손도 못 댑니다.
[조병옥/충북 음성군수]
"김장 배추 절대 수확하시면 안 되고요. 그냥 원형대로 좀 보기가 싫지만 조사가 끝나서 어떻게 폐기 처리를 하라고 결정이 되기까지는 그냥 원형 상태로 두시는 게 맞다."
닷새 만에 두 차례나 사고가 반복되자, 업체 대표는 주민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습니다.
[사고 업체 대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환경 당국과 음성군은 "누출된 화학물질은 모두 반출이 끝났다"며 피해 조사와 보상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조사에 최소 3개월이 걸릴 것으로 알려지자, 주민들의 불만은 더 커졌습니다.
[주민]
"당장 주민들이 먹고사는 게 걱정인 사람들입니다. 갑자기 무슨 일이 터졌을 때 예비비라는 게 있다는 거예요. 어디서라도 끌어다가 주민들한테는 해줘야 되는 거 아니냐는 거죠. <맞아! 맞아!>"
당국은 보험사와 협의해 농작물 피해액의 절반을 우선 지급하고, 사고 원인 조사 후 업체 과실이 드러나면 엄정히 처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영상취재: 천교화(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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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은초
김은초
화학물질 누출 '피해 반경 3.5km'‥주민들 "보상은 언제?"
화학물질 누출 '피해 반경 3.5km'‥주민들 "보상은 언제?"
입력
2025-11-09 20:22
|
수정 2025-11-09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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