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MBC가 취재한, 공공기관장들의 방만한 해외 출장 실태를 집중적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중소기업들의 대출을 돕기 위해 정부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는 공공기관이 신용보증기금인데요.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해외에 나가, 하룻밤에 백만 원이 넘는 스위트룸에 묵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4박을 하면서 7백만 원 넘게 쓰기도 했는데, 공공기관장의 상식을 뛰어넘는 해외 숙박비 실태 전합니다.
먼저 정혜인 기자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입구에 들어서자 보이는 거대한 샹들리에 조명.
고급스러운 객실과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야외 레스토랑까지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중심에 위치한 5성급 호텔입니다.
재작년 아시아 각국의 관련 기관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며 몽골로 향한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이 호텔의 스위트룸에 묵었습니다.
MBC가 입수한 해외출장 지출내역에 따르면, 당시 최 이사장이 4박 5일 동안 쓴 숙박비는 472만 원.
하룻밤에 118만 원을 쓴 겁니다.
최 이사장은 지난 1월에는 국제기구와의 협력방안을 모색한다며 미국 워싱턴 D.C로 향했습니다.
내란으로 인한 정국 불안에 제주항공 참사까지 벌어진 직후라 내부에서 만류가 있었지만, 출장은 당초 6박이었던 일정을 4박으로 줄인 채 강행됐습니다.
[고광욱/신용보증기금 노조위원장]
"그런 정황들을 감안해서 '이번 출장은 가지 마시라' 제가 심지어 그렇게까지 사측에 요구를 하고 했지만 결국 이사장은 강행을 해서…"
당시 최 이사장이 5성급 호텔에 머물며 4박 6일의 출장에 쓴 숙박비는 707만 7천 원.
하룻밤에 106만 원가량인 스위트룸에 머물면서 일정 조정으로 환불받지 못한 이틀 치 숙박비 281만 원까지 모두 지불됐습니다.
신보 내부 규정에 따르면 이사장의 숙박비는 하루 25만 원 안팎이지만, 실비 청구가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해 네 배가 넘는 돈을 쓴 겁니다.
지난 2022년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최 이사장이 그동안 다녀온 해외 출장은 11번.
수행원들과 함께 쓴 출장비는 4억 3천만 원에 달합니다.
회당 평균 4천만 원으로, 전임자의 두 배 수준입니다.
중소기업의 대출을 돕기 위해 정부 예산으로 운영되는 신용보증기금의 이사장이 이렇게 많은 해외 출장비를 써야 하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
신용보증기금은 몽골 출장의 경우, 다른 국가와의 양자회담을 위해 무료로 회의실을 쓸 수 있는 스위트룸을 골랐고, 미국 출장은 유사등급의 호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숙소에 묵었다며, 전임자 때보다 환율과 물가가 올라 출장비가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는 신보를 통해 여러 차례 최 이사장의 해명을 요청했지만, 최 이사장은 아무런 답변 없이 오늘 다시 대만으로 출장을 떠났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취재 : 변준언 / 영상편집 : 조민서 / 영상출처 : '샹그릴라 울란바토르', '윌라드 인터컨티넨탈 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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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정혜인
정혜인
[단독] 하룻밤에 1백만 원대 '스위트룸'‥신보 이사장의 황제 출장?
[단독] 하룻밤에 1백만 원대 '스위트룸'‥신보 이사장의 황제 출장?
입력
2025-11-10 20:02
|
수정 2025-11-1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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