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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잔 돌고 경품잔치‥세금 낭비 논란 '체육대회'

술잔 돌고 경품잔치‥세금 낭비 논란 '체육대회'
입력 2025-11-10 20:14 | 수정 2025-11-1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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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해외 출장과 연수뿐 아니라 체육대회에도 세금이 쓰이는데요.

    지난주 금요일 경기도에서 기초의회가 모이는 체육대회가 열려서 찾아가 봤습니다.

    금지했음에도 술을 마시는 모습, 텔레비전과 태블릿 등 백 개가 넘는 경품이 뿌려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차우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금요일 경기도 동두천종합운동장.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습니다.

    경기도 시군의회 의원들의 친선과 화합을 다진다는 목적으로 열린 체육대회입니다.

    전체 31곳 가운데 22개 의회 의원들과 공무원 등 1천여 명이 모였습니다.

    마스코트 인형들이 분위기를 띄우는 가운데 선수단이 입장합니다.

    공식 개회가 선언되자,

    "한마음 체육대회 개회를 선언합니다."

    폭죽이 터집니다.

    축하 공연에 이어, 행사 도우미들과 함께 여야 의원들을 포함한 내빈들이 단상에 오른 뒤 경품 추첨이 시작됩니다.

    [사회자]
    "참가자 여러분들 모두 무대 앞으로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선수단 입장."

    준비된 경품은 다채로웠습니다.

    95만 원짜리 로봇 청소기와 태블릿 PC, 스마트 TV 등 고가의 전자기기부터 음식물 처리기, 공기청정기, 마사지 기기까지 모두 1백 개가 넘었습니다.

    경품을 마련하는 데 1천3백50여만 원이 들었습니다.

    [사회자]
    "너무 축하드립니다. 권역별로 한 분씩 43인치 TV를 선물로 받으셨습니다. 너무 부럽습니다."

    30분 동안 진행된 경품 행사를 마친 뒤에야 경기가 시작됐습니다.

    운동장 한켠에 설치된 천막을 둘러봤습니다.

    테이블마다 술병이 놓여 있습니다.

    소주와 맥주, 막걸리 등 있을 건 다 있습니다.

    젠슨 황도 사용해 유명해진 '소맥' 제조기도 보입니다.

    운동장에서 '취식과 음주를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있는데도 술잔이 돌아가는 겁니다.

    같은 시각, 서울시 구의회 의원들도 의회 한 곳만 빼고 모여서 체육대회를 열었습니다.

    이 운동장도 술 반입이 금지됐지만, 음주 장면이 목격됐습니다.

    구의회마다 25만 원 상당의 자전거가 한 대씩 주어졌습니다.

    원래는 경품 추첨 행사로 준비했지만, 민원인이나 공무원이 공용으로 쓸 수 있도록 기부 형식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원 체육대회를 위해 경기도는 2억 원, 서울시의 경우 4천 5백여만 원의 예산이 배정됐습니다.

    MBC뉴스 차우형입니다.

    영상취재: 변준언, 김창인 / 영상편집: 이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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