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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청 가수에 '세금' 3천만 원‥"아껴 썼으니 괜찮다"

초청 가수에 '세금' 3천만 원‥"아껴 썼으니 괜찮다"
입력 2025-11-10 20:16 | 수정 2025-11-1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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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체육대회에 또 어떻게 돈을 썼나 살펴봤는데요.

    유명 가수를 부르는데 3천만 원, 단체복을 맞추는데 4천만 원을 넘게 쓰고 체육대회를 하는데 쓴 금액이 총 2억 원에 달합니다.

    도윤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시·군의회 체육대회 내빈석.

    똑같은 회색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시·군의회 의장들을 위해 맞춘 옷입니다.

    똑같은 모자를 쓴 사람들은 지방의원들입니다.

    이번 행사를 기념해 돈을 들여 의장·의원의 옷과 모자를 맞춘 겁니다.

    초대 가수의 축하 공연.

    일부 참가자는 무대 위로 뛰어 올라가 춤을 춥니다.

    해당 체육대회 예산 계획서를 살펴보니, 의장·의원의 옷과 모자 사는 데 4천3백만 원, 유명 가수 2명 섭외에는 3천만 원을 썼습니다.

    모두 예산 2억 원이 편성됐습니다.

    서울시 구의회 체육대회에는 기념수건 7백여만 원, 자전거 6백여만 원, 시상금용 온누리상품권 3백여만 원 등 모두 4천5백여만 원이 편성됐습니다.

    [서울 지역 구의회 직원 (음성변조)]
    "제가 그냥 보면서 느낀 거는 굳이 이런 걸 해야 되나‥ 돈이 사실 많이 들죠."

    지방의원들 생각은 달랐습니다.

    아껴 쓰면 문제 될 게 없다는 반응입니다.

    [김승호/경기도 시군의회 의장협의회장]
    "전반기에도 2억 정도의 예산을 편성을 해서 짜임새 있게 이 분야별로 나눠서 하더라고요."

    [조동탁/서울 구의회 의장협의회장]
    "우리가 2년마다 한 번씩 여는데 올해같이 이게 너무 빈약한 경우가 한 번도 없었어요."

    '지자체'는 체육대회를 할 수 있고 예산 규모도 책정돼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속 공무원이 1백 명 이하면 한 명당 8만 원, 3백 명 초과일 경우는 4만 5천 원, 8백 명 초과면 1만 5천 원까지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체육대회를 연 의장협의회는 지자체의 예산을 받아 운영되지만, 지자체는 아니라 이런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받지 않습니다.

    서울구의회의장협의회는 "4백여 명의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행사인데도 1인당 소요 예산은 약 11만 원 수준으로 통상의 공공기관 행사 비용과 비교해도 알뜰하고 투명하게 집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일체의 초청 가수를 배제하고, 고가경품은 전면 폐지했다"면서 "각 구의회에 지급된 시상금은 불우이웃 돕기 등 좋은 곳에 쓰겠다"고 했습니다.

    경기도 시군의회의장 협의회는 "체육대회에 제공된 식사나 물품 등을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집행해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고 했습니다.

    다만 예산 사용에 대한 지적과 우려는 겸허히 받아들이며 앞으로는 보다 절제되고 효율적인 운영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도윤선입니다.

    영상취재: 변준언, 김창인 / 영상편집: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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