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그런데 붕괴 사고가 난 보일러 타워의 해체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해체 작업 순서가 잘못됐다는 건데요.
정인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붕괴 사고 직전 영상입니다.
안전모를 쓴 노동자들이 25미터 높이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데 타워를 떠받치고 있는 기둥 주변은 텅 비어 있습니다.
각종 시설물과 외벽으로 채워져 있던 하부 공간이 이미 철거됐던 겁니다.
작업 순서는 제대로 지킨 걸까.
시공사인 HJ중공업의 안전관리계획서를 확인해 봤습니다.
저층구간 구조물을 먼저 철거하면 붕괴돼 작업자가 매몰될 위험이 있으니 철거 작업 시 상부에서 하부방향으로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세부 계획에는 하부 구간 내 시설물을 먼저 철거한 뒤 취약화작업을 하고 발파 작업을 한다고 써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해체 작업 순서가 잘못됐다고 지적합니다.
[이송규/한국안전전문가협회 회장]
"철거를 하면 위층부터 하는 게 기본이에요. 철거하면서 기둥이나 이런 것들을 건들 수가 있거든요. 지금 특히 이 건물은 40년이 넘었잖아요."
노후 건축물이 가동을 멈추고 4년 동안 방치돼 부식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송규/한국안전전문가협회 회장]
"녹스는 게 굉장히 빨라지기 때문에 철거할 때도 이거에 대해서 검토를 했었냐는 얘기죠."
사고로 매몰된 7명 가운데 6명은 모두 일용직 노동자로 공사 현장에서 안전 교육이나 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의문입니다.
이른바 위험의 외주화.
사망자 한 명은 사고 3일 전 작업에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미향/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 울산운동본부]
"플랜트 건설 현장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그분(사망자)이 일용 잡부로 들어왔고 인력 업체를 통해서 들어왔기 때문에 사전에 안전 교육이 되었다라고 보기 어려운데…"
공사 기간이 당초 계획보다 6개월 이상 지연돼 공사를 서두른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면서 이번 대형 참사도 안전불감증이 빚어낸 예고된 인재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전상범(울산) / 자료출처: 김성회 의원실(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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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정인곤
정인곤
해체 작업 순서도 '거꾸로'‥예고된 인재?
해체 작업 순서도 '거꾸로'‥예고된 인재?
입력
2025-11-10 20:20
|
수정 2025-11-10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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