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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의견] 영원히 떠난 젊은 성악가‥"그의 노래는 우리 약속이 됐다"

[소수의견] 영원히 떠난 젊은 성악가‥"그의 노래는 우리 약속이 됐다"
입력 2025-11-11 20:40 | 수정 2025-11-1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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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재작년 세종문화회관 오페라 리허설 도중 천장에서 내려온 무대 장치에 부딪쳐 크게 다친 성악가 안영재 씨 소식 저희가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안영재씨가 얼마 전 서른 살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늘 추모 음악회에 모인 동료 예술인들은 '또 다른 안영재를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소수의견, 강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올해 서른 성악가 고 안영재 씨가 영원히 무대를 떠난 지 21일째, 동료 음악가들이 추모 무대에 올랐습니다.

    [심형진/성악가]
    "가장 찬란했어야 할 무대가 앗아간 그의 이름을 부르며 우리는 차마 감당하기 어려운 깊은 슬픔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비극은 재작년 3월 시작됐습니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오페라 연습 도중, 안씨는 천장에서 내려온 무대장치에 부딪혔습니다.

    척수가 손상됐고, 호흡과 발성이 어려워졌습니다.

    [고 안영재/성악가 (지난 6월)]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너무 못하네요."

    그는 2년 넘는 통증과 싸움을 끝내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극심한 통증을 치료하다 생긴 부작용이 사망 원인이었습니다.

    [고 안영재 씨 어머니 (음성변조)]
    "온 식구가 이렇게 매달려서 위로해 준다고 해도 결론은 뭐에요? 영재가 없는 세상이 됐잖아요."

    그의 죽음은 운이 나빠서가 아니었습니다.

    지난 8월 세종예술의전당 공연 중 추락해 크게 다친 20대 무용수, 2018년 경북 김천 문화예술회관 공연 연습 중 추락해 숨진 20대 조연출.

    무대에서 사고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심형진/성악가]
    "어둡고 높은 그리드, 하강하는 플라이, 내려가고 열리는 오케스트라 피트, 그리고 복잡한 무대 구조물과 조명 전기 장비 사이에는 늘 사고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안 씨 같은 프리랜서 예술인의 산재보험은 의무 가입이 아니라 신청률이 두 자릿수가 안 됩니다.

    공연은 대부분 하도급 구조로 이뤄지고, 고용도 단기계약으로 불안하다 보니 사고가 나도 책임을 묻기가 어렵습니다.

    '또 다른 안영재'를 막으려는 사람들이 뭉쳤습니다.

    [천지선 변호사/'예술인 안전을 지키는 사람들']
    "업무상 부상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 질병도 업무상 질병으로 보고 있는 것처럼 지금과 같은 사안도 중대재해처벌법의 처벌 대상이 되어야‥"

    세종문화회관 측은 "무대에서 사고가 난 게 맞는지, 사고로 안 씨의 증세가 생긴 게 맞는지 모두 재판 과정에서 확인 중"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MBC뉴스 강은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전효석, 남현택 /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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