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결정으로 일부 검사들로부터 사퇴요구를 받았던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이른바 친윤 검사들이 앞장선 검란, 즉 일부 검사들의 집단적 반발이 나타난 가운데, 결과적으로 검찰 조직에선 이들의 요구가 이뤄진 겁니다.
이혜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후폭풍 속에 어제 휴가를 내고 거취 고민에 들어갔던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은 오늘 입을 굳게 다문 채 출근했습니다.
[노만석/검찰총장 직무대행]
"<용퇴 요구 나오는데 입장 있으실까요?> ……. <이진수 차관으로부터 수사지휘권 언급 들으셨어요?> ……."
그리고 검찰 간부들의 의견을 들으며 거취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던 중 결국 오후 5시가 조금 넘은 시각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자신의 사퇴를 요구해왔던 대검찰청 부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별다른 설명 없이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후 노만석 대행은 기자들에게 노출되는 1층이 아닌 지하주차장을 통해 퇴근했습니다.
대검찰청은 노 대행이 퇴임식 때 자세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만 전했습니다.
지난 7일 항소 포기 결정 후 닷새 만.
그동안 검찰 내부에선 노 대행에 대한 사퇴 요구가 잇따랐습니다.
노 대행이 법무부 의견을 참고해 자신의 책임하에 결정을 내렸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지만, 검사들과의 비공개 면담에선 이진수 법무부 차관이 자신에게 항소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며 법무부 장관에게 수사지휘권 발동을 요청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고 말한 걸로 전해져 논란은 커졌습니다.
이 차관은 "그런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비공개로 진행된 국회 법사위 예결소위에서 "노 대행과 한 차례 통화했고, 법무부 장관의 의견을 전달한 것"이라며 "협의의 과정이지 수사지휘권 행사가 아님을 명확히 했다"는 겁니다.
'중수부 폐지' 문제로 한상대 검찰총장이 물러나게 된 이른바 '검란' 이후 13년 만에 검사들의 반발로 검찰 총 책임자가 물러나게 된 상황.
사퇴 결정이 알려지기 전 한 부장검사는 검찰 내부망에 "그렇게 중차대한 항소장 접수를 수사팀, 공판팀 등 그 누구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참담하다"며, "항소 포기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모든 분이 비겁하다는 측면에서는 공통된 점이 있어 보인다"고 꼬집었습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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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혜리
이혜리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 닷새 만에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 결국 사퇴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 닷새 만에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 결국 사퇴
입력
2025-11-12 19:45
|
수정 2025-11-1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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