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정부와 여당이 기업들의 배당 활성화를 위해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35%에서 25%로 낮추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국내 주식 재평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남효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작년에 코스피에 상장한 화장품 중견기업.
가정용 피부 미용기기를 앞세워 미국과 유럽 등에서 K뷰티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상장 1년 반 만에 대기업을 제치고 화장품 업계 시가 총액 1위에 오를 정도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번 돈으로 올해만 1천3백억 원을 현금 배당했습니다.
600억 원에 달하는 자사주도 소각해 주식 가치도 높였습니다.
[허 준/에이피알(APR) 홍보팀장]
"배당을 통해서 2025년도 누적 배당 주주 환원율은 55.7%를 기록하였습니다."
주주가 주인이라는 당연한 원칙으로 한 일인데, 그동안 이렇게 배당에 적극적인 회사는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었습니다.
정부가 배당소득 분리과세 세율을 25%까지 낮추기로 추진 하면서, 앞으로 이런 회사가 더 많아질지 관심이 쏠립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세율을) 25% 정도로 낮추게 되면 대주주들에게도 배당이 가지는 매력도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거고요."
선택은 삼성의 이재용 회장이나, SK의 최태원 회장 같은 대주주의 손에 달렸습니다.
그동안 기업들은 주가가 높을수록 오너들의 상속세가 늘어나기 때문에, 주가를 애써 낮추거나 배당을 꺼려왔습니다.
배당을 안 하는 이유가 세금 때문이 아니라 후진적인 지배구조 때문이라는 겁니다.
[허준영/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미국은 철저히 소유와 경영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분리된 문화라서 경영자의 인센티브(보상)라고 하는 것이 주식 가격을 상승시키는 것."
또 번 돈을 '사내유보금'으로 쌓아두는 관행도 뿌리 깊다 보니, 배당은 더 뒷전으로 밀렸습니다.
대주주가 적극적으로 배당에 나서도록 주주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이창민/한양대 경영학과 교수]
"기관 투자자들이나 이런 행동주의 펀드 이런데들이 적극적으로 배당을 높여라 이런 식으로 주장을 할 수 있고요."
정부는 배당소득 분리과세에 이어, 일반 투자자의 장기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ISA 계좌와 연금저축의 비과세 확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황주연 / 영상편집: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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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남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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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회사가 1천억 넘게 현금 배당‥"결국 대주주에 달렸다"
신생회사가 1천억 넘게 현금 배당‥"결국 대주주에 달렸다"
입력
2025-11-12 20:35
|
수정 2025-11-1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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