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사고 직후 운전자는 '급발진' 가능성을 주장했지만, 현장 CCTV를 확인한 전문가들은 근거가 미약해 보인다고 말합니다.
'페달 오조작' 가능성에 대한 수사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김지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CCTV에는 화물차가 주황색 비상등을 켠 채 서서히 후진합니다.
그러다 앞을 향해 갑자기 속도를 냅니다.
돌진을 시작한 뒤에도 비상등은 그대로 켜져 있습니다.
화물차 뒤쪽이 보이는 또 다른 CCTV 영상, 빠른 속도로 시장 안을 내달리는 동안에도 주황색 비상등은 켜져 있습니다.
하지만 붉은색 브레이크등은 들어오지 않습니다.
또 다른 CCTV 영상에서도 깜빡깜빡하는 비상등 외에 브레이크 제동등 색깔 변화는 없습니다.
해당 영상을 MBC와 함께 분석한 자동차 전문가는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했습니다.
[이호근/대덕대 미래자동차과 교수]
"실제 포터 같은 경우는 (브레이크 등이) 훨씬 짙은 색으로 붉은 색이 들어와야 되고… 후방의 CCTV에 잡힌 등 같은 경우는 비상등을 켠 게 아닌가…"
통상의 급발진과도 다릅니다.
차량에 가속이 상대적으로 서서히 붙습니다.
[이호근/대덕대 미래자동차과 교수]
"'급발진'이라고 한다면 배기구로부터 상당히 검은 매연이 쫙 뿜어져 나오거든요. 인터쿨러에 엔진 오일 같은 게 고여 있다가 흡입되면서…"
경찰은 시장 안에 '스키드 마크', 바퀴가 갑작스럽게 빠른 속도로 돌아가면서 생기는 타이어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페달 오조작'에 무게를 두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도로교통공단에 화물차 사고기록장치 분석과 차량 감정을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하며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작동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운전자는 67살로 65세 이상 고령운전자 교통사고는 최근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2020년 3만 1천여 건에서 지난해 4만 2천여 건으로 30% 넘게 급증했습니다.
경찰은 운전자가 질병 관련 약물을 평소에 복용했는지 여부 등도 함께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김민승 / 영상편집: 허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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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지인
김지인
CCTV 영상 분석해 보니‥'브레이크등' 안 들어와
CCTV 영상 분석해 보니‥'브레이크등' 안 들어와
입력
2025-11-1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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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1-1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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